새누리 "전형적인 선심성 정책, 실천 가능성-재원 마련 검토해야"
-
4.29재보궐선거 경기성남 중원에 출마한 야권 후보들이 7일 일제히 '무상 시리즈' 정책공약을 발표하며 지역민심 잡기에 나섰다.
'중고교 교복 무상지원 확대'에 이어 급기야 '고교 무상교육' 등을 앞세워 서민들의 표심을 집중 공약하겠다는 것인데, '선심성 포퓰리즘 공약'이란 비판이 제기된다.
새정치민주연합 정환석 후보는 이날 오전 성남시의회 1층 회의실에서 상대원 공단을 혁신산업단지로 조성하는 방안 등의 정책공약을 발표했다.
정 후보는 "반 토막 난 민생회복과 중원구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주민 맞춤형 실현할 수 있는 공약을 마련했다"며, ▲상대원 공단 활성화 ▲모란 스포츠 중심도시 조성 ▲여수역·도촌역 등 지하철 2개 노선 신설 ▲ 재개발·재건축 지역난방 공공자금 지원 등을 제시했다.
정환석 후보는 나아가 이날 보도자료에서 무상 공공산후조리원은 물론 중고등학교 학생들에 대한 교복 무상지원 확대를 주장하며 무상 시리즈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또 "친환경무상급식 사업 전면 확대와 아토피안심학교 확대 등을 통해 '아이 키우기 좋은 중원구' 만들기에 나서겠다"고 했다.
옛 통진당 전 의원인 무소속 김미희(49) 후보는 한술 더 떠 고등학교 무상교육 확대를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날 정환석 후보와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남시립 병원을 전국 최고 공공병원으로' 등 8대 핵심 정책공약을 발표, 고교 무상교육 확대와 시립병원 직영화 등을 주장했다.
야권 후보들이 공공산후조리원 등 비슷한 무상 시리즈 공약을 내놓은 것이다.
정환석 후보가 내세운 무상 산후조리원 정책은, 당초 옛 통진당 김미희 전 의원의 공약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희 후보는 지난달 18일 보도자료에서 "(제가) 2008년 국회의원선거에서 공공산후조리원을 처음으로 공약으로 내걸었고, 2010년 성남시장후보 단일화 때 공동정책으로 넣었다면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모자보건법 개정안을 대표발의 했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여당 측은 무차별한 야당의 선심성 공짜 정책으로 국민 혈세 낭비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야권의 '무상 시리즈' 공약에 대해 "무상 시리즈는 전형적인 선심성, 포퓰리즘 공약"이라면서 "공약을 제시할 때 실천 가능성과 재원 마련 등을 면밀히 검토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는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지도부와 함께 이날 오후 내내 중원구 내 대학 인근 상가와 재개발지역을 찾아 지역민심 달래기에 만전을 기했다.
앞서 신 후보는 일찌감치 지난달 31일 지역 맞춤형 공약을 내놓고 표밭공략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신 후보는 이날 발표에서 위례-성남-광주 지하철 유치와 재건축 시 용적률 상향 및 재개발 시 주민부담 최소화, 전통시장 현대화 및 활성화 지원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지역 활성화를 앞세운 여당의 정책과 무상 시리즈를 전면에 내세운 야권의 공약이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9일 성남 중원 주민들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