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을 27년만에 지역권력 교체 가능성 목전에
  • ▲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의 단독 선두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그래픽=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의 단독 선두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그래픽=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오신환 예비후보가 지지율 40%벽을 깨고 고공 질주를 계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BS노컷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조원씨앤아이를 통해 지난 3~5일에 걸쳐 관악을 지역 주민 56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오신환 후보는 43.7%의 지지를 얻어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24.9%)와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19.9%)를 크게 앞섰다.

    정의당 이동영 후보는 3.2%의 지지를 얻었으며, 무소속 변희재 후보가 2.8%로 그 뒤를 바짝 따르며 상위 5명의 후보군에 진입했다. 노동당 나경채 후보와 무소속 이상규 후보는 각각 0.7%와 0.6%에 그쳤다.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의 출마와 야권 분열, 애국시민사회단체에서 추천한 무소속 변희재 후보의 출마 등으로 관악을 보궐선거가 전국 단위 관심을 끌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듯, 이번 여론조사에서 모름/무응답을 선택한 유권자는 4.2%에 그쳐 선거전 초반임에도 부동층이 대단히 낮게 나타났다.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의 지지율 40%대 돌파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27년간 현 야권 후보만 당선됐을 정도로 야세(野勢)가 강한 관악을에서 오신환 후보가 본격적으로 승세를 굳혀간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오신환 후보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야권 후보가 구 통진당 이상규 후보와 통합민주당 출신의 무소속 김희철 전 의원으로 양분됐음에도 득표율 33.28%에 그쳐 분루를 삼킨 바 있다.

    이처럼 이 지역에서는 여권 후보가 전체 득표의 3분의 1을 넘기 어렵다는 불문율이 있었으나, 이번 여론조사에서 오신환 후보가 지지율 40%벽을 단숨에 깨버림으로써 지역 권력 교체의 신호탄이 쏘아올려졌다는 분석이다.


  • ▲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 변희재 예비후보가 자신의 플래카드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변희재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 변희재 예비후보가 자신의 플래카드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변희재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한편 무소속 변희재 예비후보의 지지율도 지난 주말을 지나면서 껑충 뛰어올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변희재 후보의 지지율은 2.8%로 집계됐다. 앞서 중앙일보가 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변 후보의 지지율은 0.7%였다.

    두 여론조사를 비교했을 때 변 후보의 지지율은 주말새 4배나 급상승했다.

    변희재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세 가지 요인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원론적 공약 설파와 본격 유세활동, 주민들의 보궐선거에 대한 관심도 증가가 그것이다.

    변희재 후보는 그동안 구 통진당의 해산에 따라 치러지는 이번 보궐선거의 특성에 따라 '19대 국회의 개헌 야합 저지'와 '종북과의 전쟁 수행'을 출마 이유로 밝혀왔다. 그는 "나의 제1공약은 헌법상 국회의원의 의무로서 오직 국익만을 위해 양심적 판단하는 것"이라며 "대박 통일 코리아! 폭풍 성장 관악구!"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있다.

    변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한 또 다른 이유는 본격 유세활동이다. 그는 지난 3일 출마기자회견을 진행한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를 제외하면 예비후보 등록자 중 가장 늦게 선거판에 뛰어들었다. 변 후보는 지난달 31일에야 선거사무소 외벽에 현수막을 설치한 바 있다.

    주말에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진행하는 등 변희재 후보가 본격 선거 체제로 전환하자, 세몰이에 따른 지지율 상승 효과가 뒤늦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마디로 '올라갈 팀이 올라간다'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지지율 상승에는 변희재 후보가 그간 대학동 고시촌 등을 돌며 발품을 팔아 주민들과의 접촉을 급격히 늘려간 것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적됐듯이 주민들의 관악을 보궐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 부동층이 줄어든 것도 변희재 후보의 지지율 상승 요인 중의 하나로 해석된다.

    이번 지지율 급상승은 지지율 5%가 1차 목표인 변희재 후보에게는 희소식이다. 공직선거법 제82조의2 제4항에 따르면 중앙선관위가 인정한 여론조사에서 5% 이상의 지지율을 획득해야 토론회 참여 자격이 부여되기 때문이다.

    CBS노컷뉴스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유선 RDD를 통한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2.33%의 응답률을 보여 최종 응답자 수는 서울 관악을 주민 563명이었다. 95% 신뢰수준으로 표본오차 ±4.13%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