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익 위해 선거하는 후보들 다 모여"… 기득권 못 버리면 '왕따'되나?
  • ▲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무소속 변희재 후보가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 선거 사무소를 찾아 공개토론을 제안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무소속 변희재 후보가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 선거 사무소를 찾아 공개토론을 제안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나선 애국시민추천후보 무소속 변희재 예비후보가 국민모임 정동영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를 직접 찾아가 인터넷 생중계 끝장토론을 제안했다. 변희재 후보의 갑작스런 제안에도 불구하고 정동영 후보 측은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변희재 후보는 7일 오전 정동영 후보 사무소를 방문하기에 앞서 '국가와 정치를 말하는 후보들끼리 끝장토론 하자' '여야의 예산폭탄론, 철새론이 정치와 국가를 망친다'는 제하의 보도자료를 통해, 여·야 거대 양당(새누리당·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제외하고 국가적 이슈를 거론하는 후보들끼리 토론해보자는 뜻을 전했다.

    변희재 후보가 토론을 제안한 대상은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 정의당 이동영 후보, 노동당 나경채 후보다. 변 후보가 특별히 이들 세 후보를 지목한데는 이유가 있다. 해당 후보들의 공약이 관악을 지역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국가적 사안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변희재 후보는 각 후보의 주장에 부합하는 토론 주제도 정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변 후보는 정동영 후보가 내세우는 '박근혜 정권 심판론', 이동영 후보가 주장하는 '세월호 인양과 진상조사', 나경채 후보가 강조하는 '증세 및 비정규직 철폐' 등에 주제를 맞춰 토론하겠다는 입장이다.

    변희재 후보는 〈뉴데일리〉 취재진에게 "이들 좌익 후보들과 노선은 180도 달라도, 국가의 발전을 통해 지역의 발전을 약속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밝혔다.

    변 후보가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를 토론 제안 대상에서 제외한 이유도 독특하다.

    그는 양당 후보에 대해 "통진당 해산으로 치러지는 4·29 재보선에서 기득권 여야 후보의 행태가 가관"이라며 "국익을 위해 직무를 수행해야 할 국회의원의 헌법상 의무는 내버리고, 오직 당선만을 위해 무차별 예산폭탄 약속과, 옛 동료에 대한 음해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종 기관에서 발표하고 있는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1·2위로 집계되는 오신환·정태호 후보는 국익을 위해 일할 국회의원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변 후보는 "이런 여야의 기득권을 깨뜨리는 것이야말로 이번 보궐선거의 가장 중요한 국가적 과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 선거사무소에 방문 의사를 사전에 전달한 변희재 후보는 이날 오후 직접 찾아가 이같은 공개토론의 당위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당시 정동영 후보는 노동당 중앙당사 예방 관계로 자리를 비운 탓에 두 후보 간의 만남이 성사되지는 않았다.

    정동영 후보 캠프 관계자는 "변희재 후보의 토론 제안을 (정동영)후보에게 잘 전달하고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이후 양 후보 측 관계자는 토론회 개최 여부를 두고 긴밀히 통화하는 등 입장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동영 후보가 토론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세간의 이목을 끄는 이벤트가 마련되는 것인 만큼, 현재 지지율이 저조한 이동영·나경채 후보가 판에 끼어들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두 후보가 묵언을 지속하는 것은 (정동영 후보와의) 단일화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