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정 출신(?) 이규태 일광그룹 회장, 클라라에게 '협박성 발언' 물의

  • 이규태 회장 녹취록 공개 파문
    "너, 내가 누군지 알아?"


    최근 '방산 비리'로 구속 기소된 이규태(64) 일광그룹 회장이 배우 클라라에게 '널 망칠 수 있다'며 협박성 발언을 가한 사실이 뒤늦게 불거져 논란이 일고 있다.

    종합편성채널 <채널A>는 지난 8월 사석에서 클라라와 이규태 회장이 나눴던 '대화 녹취록'을 단독 입수, 생방송(17일자)으로 공개해 파장을 일으켰다.

    <채널A>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당시 이규태 회장은 클라라와 식사를 하던 중 "(내가)법을 공부한 사람"이라며 "법을 실행하면서 얼마나 많은 계약서를 쓰고 그랬겠나. 내가 중앙정보부에 있던 사람인데, 나하고 싸우면 누가 이기겠느냐"는 식으로 자신의 위력(威力)을 과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규태 회장은 클라라에게 "내가 화나면 네가 뭘 얻을 수 있겠느냐. 널 위해 쓸 돈을 널 망치는데 쓸 수 있다"는 위협적인 발언까지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내가 화가 나면 너가 뭘 얻을 수 있겠니? 너를 위해서 돈 쓸 걸 너를 망치는 데 돈을 쓴단 말이야 내가. 니는 지금 몰라. 내가 누군지를 니가 몰라.


    이규태 회장은 특정인의 이름까지 거론하며 "(자신과)일을 안하겠다고 해서 CJ, 로엔, 방송 다 막았다"는 충격적인 사실까지 털어놨다.

    이는 이규태 회장이 방송사와 유명 기획사에 '외압'을 가해 연예인의 방송 활동까지 좌지우지했음을 보여주는 대목. 만일 이 발언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방송가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OOO, 내하고 안 하겠다고 마지막으로 결정짓고 내가 하루 만에 딱 끝냈잖아. CJ, 로엔, 방송 다 막았잖아? 응? 그 뒤로 안됐잖아. 그 얘기하는 거야. 내가 마음먹으면.


    끝으로 이규태 회장은 "클라라가 보낸 카톡과 전화 통화 내역까지 (자신은)다 볼 수가 있다"며 막강한 정보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니가 움직이고 니가 카톡 보낸 것, 니가 다른 전화로 해갖고 해도 나는 다 볼 수 있는 사람이야.


    이같은 이규태 회장의 충격적인 녹취록이 공개되자 일광그룹 측은 "대응할 가치도 없다. 수사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줄 것"이라며 맞대응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클라라 측은 "해당 녹취록 파일은 절대로 자신들이 공개한 게 아니"라며 "이런 일이 또 다시 불거져 화제선상에 오른 것이 심히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전했다.

    특히 클라라 측은 '해당 녹취록을 빌미로 (클라라 측에서)이규태 회장을 형사 고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현재로선 고소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방송에 녹취록이 공개된 것은 애당초 우리가 의도한 바도 아니고, 전혀 관련이 없는 사안입니다. 유출 경위는 저희도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방송사에서 고소 계획을 언급하셨는데 이것도 사실 무근입니다. 저희는 전혀 대응할 계획이 없습니다.


    오히려 클라라 측은 "이번 사건이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 측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현재 상황을 전했다.

    앞서 클라라는 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 현재 민사 소송이 진행 중이다. 차기 변론 기일은 4월 8일로 잡혀 있다.

    이와는 반대로 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는 클라라와 부친 이승규(63)씨를 '공동 협박 혐의'로 고소한 상황이다.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지난 16일 이 사건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사진 = 이규태 회장 녹취록 공개 / 뉴데일리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