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태 회장 "나랑 연 끊은 연예인 방송 막았다" 알고보니 김태우?소식통 "김태우, 일광폴라리스 무너뜨릴 핵폭탄급 비밀 알고 있다"
  • OOO, 내하고 안 하겠다고 마지막으로 결정짓고 내가 하루 만에 딱 끝냈잖아. CJ, 로엔, 방송 다 막았잖아? 응? 그 뒤로 안됐잖아. 그 얘기하는 거야. 내가 마음먹으면.


    종합편성채널 <채널A>는 지난해 8월경 사석에서 클라라(30)와 이규태(66) 일광그룹 회장이 나눴던 '대화 녹취록'을 단독 입수, 지난달 17일 생방송으로 공개해 파장을 일으켰다.

    <채널A>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당시 이규태 회장은 클라라와 식사를 하던 중 "(내가)법을 공부한 사람"이라며 "법을 실행하면서 얼마나 많은 계약서를 쓰고 그랬겠나. 내가 중앙정보부에 있던 사람인데, 나하고 싸우면 누가 이기겠느냐"는 식으로 자신의 위력(威力)을 과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6월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일광폴라리스)와 에이전시 계약을 체결한 클라라는 같은해 9월 "이규태 회장으로부터 성적수치심을 느꼈다"며 몇 가지 부당한 처우 사례를 내세워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측에 '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에 폴라리스 측은 "오히려 클라라 측에서 '전속계약을 해지해 주지 않으면 성적수치심과 관련된 내용을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가했다"며 클라라와 부친 이승규(64)씨를 '공동 협박 혐의'로 고소했다. 한때 파트너십 관계를 맺었던 양측이 민형사상 소송戰을 불사하는 '앙숙'으로 돌변한 것.

    <채널A>에 공개된 클라라와 이규태 회장의 '대화 녹취'는 양자간 갈등이 수면 위로 불거지기 직전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이하 B씨)은 "당시 이규태 회장은 클라라의 옆에 앉아 있는 아버지(이승규)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클라라의 자존심을 철저히 짓밟는 막말을 퍼부었다"며 "특히 특정 연예인의 이름을 들먹이며, '(자신과)일을 안하겠다고 해서 CJ, 로엔, 방송 다 막았다'는 협박조의 발언까지 했었다"고 밝혔다.

    B씨는 "이규태 회장이 본보기로 내세웠던 연예인은 바로 가수 김태우"라며 "김태우가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에서 나갈 때 아버지와 함께 이 회장 앞에 무릎을 꿇었던 것은 이미 가요계에 널리 알려진 일화"라고 밝혔다.

    B씨는 "클라라도 김태우와 비슷한 케이스"라며 "지난해 이규태 회장에게 사과를 하면 계약해지를 해주겠다는 말만 믿고 아버지 이승규씨와 함께 찾아가 '시키는대로' 사과를 했는데, 도리어 이 대화를 녹음한 일광 측이 '클라라 부녀가 거짓말로 자신들을 협박했다'며 형사 고소를 하는 술수를 부렸다"고 주장했다.

    한 마디로 누군가와 이견차가 발생해 사이가 틀어지면 일단 약점을 캐고, 그 약점을 빌미로 철저히 사과를 받아내는 아주 집요한 스타일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회장에게 꼼짝을 못해왔던 것이고요.


    한편 클라라 측이 공개한 이규태 회장과의 '문자 교신 내역'을 살펴본 결과, 이규태 회장이 클라라에게 '김태우의 전철을 밟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적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회장은 지난해 8월 14일 계약 문제를 '공표'하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클라라에게 "사사건건 회사에 시비를 걸면서 계약 파기할 이유를 찾는 모습이 몇년 전 김태우를 연상케 한다"며 "그때 태우도 29살이었다"는 문자를 보냈다.

    너가 이렇게 사사건건 회사에 시비하면서 계약 파기할 이유를 찾는 모습이 몇년 전 김태우가 자꾸 연상이 되어서?

    그때 태우도 29살이었거든 자꾸 같은 길을 걷는 것 같아서 안타깝네.

    내용증명으로 자꾸 따지다보면 누가 더 어려워지겠어?


    김태우(35)가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3년)을 맺은 건 지난 2009년 3월이다. 당시 '사랑비'라는 노래를 발표, 큰 인기를 모았던 김태우는 '정산 과정'에 문제가 많다는 이유로 2011년 1월 일광과의 전속 계약을 해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1인 기획사인 소울샵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바 있다.

    2009년 최고의 성과와 결과를 냈음에도 김태우는 기존 소속사인 일광폴라리스가 정산과정에서 문제가 많아 이에 대해 수차례 시정을 요구했으나 전혀 개선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또한 소속 연예인과 '동의 없이' 계약을 체결하는 등의 업무 진행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소속사와 충돌이 있었기에 정산관계불투명과 신뢰관계 상실을 이유로 지난 2011년 1월 7일 전속계약을 해지하게 됐습니다.


    소속 연예인과 '동의 없이' 계약을 체결했다는 김태우 측의 주장은 '일광과 전속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없다'는 클라라 측의 항변을 연상케 한다. 특정한 사유로 소속사에 대한 '신뢰 관계'가 깨졌다는 대목도 클라라의 현재 주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김태우가 전속계약해지를 통보하고 '홀로서기'에 나서자,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는 즉각 '법적대응'을 시사하며 맞불을 놨다. 이 또한 (계약해지를 요구한)클라라 부녀를 공동 협박 혐의로 고소한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의 현재 모습과 유사하다.

    당시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는 전속계약해지를 통보한 김태우와 전담 매니저 2명을 사기 및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서울 성북경찰서에 고소했다.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는 "김태우가 '1인 기획사 소울샾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폴라리스에게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한다'는 보도자료를 냈는데,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이라며 "오히려 김태우와 전담 매니저들이 소속사 몰래 국내외 행사에 출연하며 행사비 등을 가로채왔다"라고 주장했다.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가 김태우를 형사 고소한 날짜는 2011년 3월 15일이다. 폴라리스 측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김태우는 소속사 측에 막대한 위약금을 지불하고 형사적 처벌까지 받아야 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는 일주일 후 김태우를 '아무런 조건 없이' 풀어줬다. 추가적인 민사 소송도 제기하지 않았다.

    이는 김태우가 아버지와 함께 이규태 회장에게 무릎을 꿇는 수모를 겪은 '대가'였다. 단 한 번의 굴욕으로, 일광과의 모든 '악연'을 털어냈다는 얘기다.

    하지만 당시 일광이 김태우를 순순히 놓아준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는 주장도 있다.

    재미교포신문 <선데이저널>은 일광 측 소식통의 증언을 통해 "당시 일광이 수억원 이상의 돈이 걸린 전속계약을 지키기 위해 고발까지 했다가 일주일 뒤 해지해 준 것은 김태우가 이규태 회장의 약점을 알고 있었고 이를 정식 통보함으로써 일광이 손을 들었고 사과로서 마무리됐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데이저널>은 "약점은 상상에 맡기겠다"며 "김태우가 이규태 회장을 한방에 보낼 수 있는, 아니 일광폴라리스라는 연예기획사를 한방에 날릴 수 있는 '핵폭탄급 비밀'을 알고 있었다"는 일광 측 관계자의 발언을 가감없이 타전했다.

    이어 <선데이저널>은 "최소한 2명 이상의 여자연예인이 이규태 회장으로부터 성희롱보다 더한 나쁜 짓을 당했다"는 관계자의 발언을 덧붙여, 김태우가 붙잡은 이규태 회장의 '약점'이 이와 관련된 것일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이규태 '비밀 컨테이너'에 연예인 K씨 녹음파일이‥

    - 분쟁에 대비해 대화를 녹음?

  • 이규태 일광그룹 회장의 방산 비리 혐의를 수사 중인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이 "이 회장의 '비밀 컨테이너' 속에서 군사기밀이 담긴 내부 문건과 특정인의 녹음파일이 발견됐다"고 밝혀 주목된다.

    합동수사단은 지난달 26일 경기도 의정부시 도봉산 기슭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발견한 일광 측 컨테이너 안에서 ▲군 관련 자료를 담은 SD카드 4~5개와, ▲연예인 K씨와 이규태 회장 의 대화가 담긴 녹음파일 ▲러시아와의 방위사업 거래 문서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동수사단 측은 '유명 연예인 K씨'가 누구인지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일광그룹 계열사 기획사 소속 연예인이던 K씨는 2011년경 소속사와 행사 비용과 계약 문제로 분쟁을 벌이다 별도의 소속사를 차린 인물"이라고 전해 사실상 (거론된 K씨가)가수 김태우라는 것을 시인했다.


    김태우, 메건리-길건 전속계약 전격해지..속내는?

  • 일광의 그늘을 벗어나 2011년 연예기획사 소울샵엔터테인먼트를 차린 김태우는 최근 자사 가수들과 법정 분쟁을 벌이며 곤욕을 치렀다.

    공교롭게도 메건리(Megan Lee)와 길건은 김태우가 예전에 일광을 상대로 그랬던 것처럼 전속 계약 해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속 가수에 대한 매니지먼트가 부실하고 ▲계약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았다는 게 이들이 내건 계약 해지 사유였다.

    이에 김태우 측은 ▲오히려 가수 측에서 이중 국적을 이용해 미국 에이전시와 일을 병행하고, ▲연습 태도가 성실하지 못했다는 점을 들어 '분쟁의 책임'을 가수 측에 떠넘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양측이 첨예한 대립각을 벌이며 '진실공방' 국면으로 치닫는 와중, 김태우는 돌연 기자회견을 열고 두 사람을 자유롭게 놓아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태우는 지난 1일 오후 서울 가빛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실과 다른 얘기들이 오가고 있는데, 더 이상 '선급금 지급' 등 구차한 문제를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졌다"며 "두 가수와의 계약을 전격 해지하겠다. 이제는 제 가족을 지켜야겠다는 마음 뿐"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 가요계 관계자는 "기획사 대표 자리에 오른 김태우가 소속 가수들과 원치 않는 분쟁을 겪으면서, 수년 전 이규태 회장에게 '동일한 아픔'을 겪었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을 것"이라며 김태우가 금전적인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한 속내를 풀이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