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 간 野 지도부 "청와대 회동, 유용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대통령과 여야 당대표의 청와대 회동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8일 경남 창원 한국산업단지공단 동남지역본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 참석자들은 전날 있었던 청와대 회동에 대해, 전반적으로 자당의 문재인 대표의 제안을 높이 평가하는 등 자화자찬하면서 앞으로도 국민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어제(17일) 청와대 회동에서 진지한 대화로 국민들께 작은 선물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최저임금 인상과 연말정산 환원, 의료영리화 저지 등이 그것"이라고 전날 회동의 성과를 자평했다.

이어 "(대통령이) 앞으로 여야 대표가 원하면 만나겠다고 했으니 지속적으로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겠다"며 "첫술에 배부를 수 없으니,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자주 만나 국민께 희망을 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어제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영수회담은 나름 유용한 시간이었다"며 "예전의 덕담을 회담으로 진일보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우리 문재인 대표가 경제 정책 실패로 인한 국민들의 민생 고통과 그 해법에 관해 할 말을 충분히 했다"고 추어올렸다.

오영식 최고위원도 "문재인 대표가 4대 민생 과제(소득주도성장·법인세 인상·조세 정의 실현·가계부채 문제)를 중심으로 매우 설득력 있는 대안을 제시했다"며 "3자 회동은 현재의 민생 경제 현실과 서민의 고충에 대해 매우 충실하게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참석자들이 전날 청와대 회동을 긍정적인 측면에서 바라본 것과는 달리, 지난 2·8 전당대회에서 호남 지역 대표성을 내세워 최고위원 중 득표율 1위를 기록했던 주승용 최고위원은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전날 회동에서 문재인 대표가 올해 5·18 기념식 때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것을 요청했으나 박근혜 대통령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점을 거론하며 "매우 실망스런 발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어제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에서 문재인 대표는 너무나 큰 현실의 장벽 앞에서 고전했다"며 "대통령의 안일한 현실 인식과 함께 서로의 입장 차이를 확인했던 자리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