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를 7~8알씩 퍼주다보면 나중에는 맛도 못 보는 아이 생겨지방재정의 위기 속에서 보편적 무상급식 계속할 것인지 고민해보길
  •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8일 홍준표 경남도지사와의 무상급식 담판을 마친 뒤 경남 창원의 반송초등학교로 이동해 급식 배식봉사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사진공동취재단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8일 홍준표 경남도지사와의 무상급식 담판을 마친 뒤 경남 창원의 반송초등학교로 이동해 급식 배식봉사를 하고 있다. ⓒ뉴데일리/사진공동취재단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8일 배식봉사를 한 경남 창원의 반송초등학교. 문재인 대표는 딸기를, 곁의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고구마맛탕을 맡았다.

    배식봉사 초반에는 초등학생들과 눈을 마주치며 "몇 학년이야" "학교 급식은 맛있어?" "딸기 좋아하니"라고 다정하게 말을 건네던 문재인 대표. 하지만 딸기를 정확히 네 알씩 배식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점차 말수가 줄어들고, 나중에는 고개도 들지 않은 채 딸기 네 알을 배식하는 데 집중했다. 도중에 아이가 아닌 교사가 식판을 들고 앞에 섰음에도 그 사실을 모를 정도로, 딸기 네 알 배식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왜 딸기를 네 알씩 배식해주는 게 이토록 중요했을까. 그 답은 문재인 대표가 더 잘 알 것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인심 후하게 딸기를 마음껏 베풀고 싶은 마음이 누군들 없을까. 식판을 들고 온 학생들에게 7~8알씩 집히는대로 나눠주고도 싶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면 나중에는 딸기를 1~2알 밖에 못 먹거나, 아예 맛도 보지 못하는 아이들이 나오기 마련이다.

    지방재정도 다르지 않다. 세수 부족과 재정 위기 속에서 "아이들 밥그릇 빼앗지 말자"는 감성적인 이유로, 여력이 충분한 가정의 아이들에게도 후하게 인심 쓰듯 무상급식을 해야 할 것인가. 딸기 배식봉사의 경험을 생각해보면 해답은 금방 나온다.

    보편적 무상급식을 할 것인지 선별적 무상급식을 할 것인지,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담판을 마치고 나와 바로 딸기 배식봉사를 했던 문재인 대표가 경험으로부터 깨닫는 현명한 판단을 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