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택 "중심 바로잡히길… 국민생활 향상대책이 중심돼야"
  • ▲ 15일 오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제2차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가 열린 가운데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마이크를 잡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DB
    ▲ 15일 오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제2차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가 열린 가운데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마이크를 잡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DB


    제2차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가 15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가운데, 모두발언에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사드(THAAD) 관련 언급이 없었다.

    이날 정책조정협의회에는 여당에서는 유승민 원내대표와 원유철 정책위의장,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가 참석했으며, 정부에서는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황우여 사회부총리, 추경호 국무조정실장이 나왔다. 청와대에서는 현정택 정책조정수석과 조윤선 정무수석, 안종범 경제수석이 자리했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유승민 원내대표는 "4월 임시국회에 대비해 여러 가지 안건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알찬 자리가 됐으면 한다"며 "나는 다른 말씀을 드릴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인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가 여당의 강력한 요청으로 이날 협의회의 의제로 선정된 것을 감안하면 조심스런 시작이라는 평이다.

    원유철 정책위의장도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는 민생 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과감한 조치"라며 "서민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가 창출되도록 당정청이 긴밀한 소통을 통해 경제정책을 차분히 펼쳐야 한다"고 방점을 '경제'에 찍었다.

    이에 최경환 경제부총리도 "최근 경제 상황이 어렵다는 것에는 당정이 공통된 인식을 갖고 있다"며 "금리 인하는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화답했다.

    황우여 사회부총리는 "경제와 사회라는 두 축이 잘 조화되도록 정책 개발이 잘 이뤄져야 한다"며 "당정청의 정책 조율 과정을 통해 국민들은 다시 한 번 우리 정부에 신뢰를 보낼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처럼 여당과 정부가 '민생'과 '경제'를 주제로 주거니받거니 화답한 것과 달리, 청와대 측에서는 모두발언을 통해 다소간의 불편한 속내를 내비쳤다.

    현정택 수석은 "1차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의 결과에 대한 보도를 보니 무게 중심이 당으로 옮겨 왔다고 하더라"며 "(국회내 사랑재에서 했던 1차 협의회와는 달리 2차 협의회는) 오늘 청와대 바로 옆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하니까 중심이 바로 잡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조정협의회에서는 경제를 살리고 국민 생활을 향상시키는 대책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해, 민생 경제와 무관한 사드 배치 문제가 의제로 오른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이날 정책조정협의회 모두발언에서 사드에 관한 언급이 전혀 없었던 것은,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민생 경제와 무관한 주제로 당정청이 각을 세우는 것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당정청이 지금 집중 논의해야 할 문제는 불필요한 사드 배치 문제가 아니라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 전세값 대책 등 경제살리기"라며 "집권여당이 벌이고 있는 사드 배치 논쟁은 외교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혼란만 가중시킨다"고 비판했다.

    이날 정책조정협의회의 논의 내용에 대한 결과는 조해진 원내수석이 추후 국회에서 브리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