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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뉴데일리 DB
청와대는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와 관련, "지금 단계에서는 결정된 바가 없다"고 18일 밝혔다.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가 AIIB에 참여하기로 사실상 방침을 정하고 이를 미국 측에 통보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정부는 그런 입장을 밝힌 적도, 구체적인 논의를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AIIB 참여 문제를 공식적인 회의 절차를 통해 논의한 바 없다는 것이다.
안 수석은 이어 "앞으로 (AIIB 가입 여부에 대한) 의사결정이 이뤄지겠지만, 지금은 여러 상황을 지켜보고 검토하는 단계"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문화일보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 우리 정부가 AIIB에 참여키로 방침을 정하고 미국 정부에도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주도해 공식 발족한 AIIB는 중국이 자국의 국제적 영향력 확대를 위해 추진 중인 새로운 경제기구의 하나로, 미국 주도의 세계은행에 대한 잠재적 경쟁자로 꼽힌다.
또한 AIIB 발족을 두고 향후 글로벌 금융질서 주도권을 차지하려 한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G2인 미국과 중국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우리 정부는 양국 간 기싸움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외교적 고민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AIIB 가입 협의가 진행 중이며 국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도적으로 결정하겠다"며 신중론을 견지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의 핵심 우방인 영국이 AIIB 참여를 발표한 데 이어 17일(현지시간)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도 AIIB 참여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 유럽 국가들 외에 호주도 입장을 바꿔 AIIB에 가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