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대통령 친위대, 시한부 장관" 송곳검증 예고
  •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3일 내각에 참여하고 있는 당 소속 의원들을 향해 "개혁을 성공하지 못하면 (당으로) 돌아올 생각을 하지 마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장관이라는 자리는 한 정치인의 경력관리를 위한 것이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무성 대표는 "박근혜 정부에서 총리, 부총리 2명에 장관 4명 등 전체 각료의 3분의 1인 6명이 새누리당 현역 지역구 의원들로 구성됐다"며 "당에서 6명씩이나 발탁한 것에 대해 감사하지만, 이제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지역구 의원들을 그만 데려가시기 바란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입각한 의원들은 자율성을 최대한 가지고 권한과 책임을 다하고 소통과 공감, 유연성을 최대한 발휘해 달라"며 "현 정부의 타 부처에 자극을 줘서 성공한 정부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대표의 이 같은 주장은 최근 정부의 개각과 관련, '한시적 성격의 내각'이 아니냐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번 개각으로 내각 18명 중 3분의 1인 6명이 의원직을 겸직하게 되면서, 이들이 다음 총선 출마를 위해 내년 초에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출마를 염두한 장관의 경우, 약 11개월짜리 시한부 장관이라는 점에서 공무원연금 등 국가 개혁과 같은 난제를 직을 걸고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 ▲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정부의 개각에 대해 '대통령 친위대', '시한부 장관'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장관 후보자들이 대통령의 친위대가 아닐까 할 정도로 친박 인사들이란 지적이 너무 많다"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가뜩이나 이완구 총리도 반쪽 총리에 만신창이로 임명된 마당에 총선 1년 남기고 4명 중 2명을 친박 현역 의원으로 채운 것은 10개월짜리 시한부 장관으로 선적한 국정현안을 운영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대통령의 무기력한 국정운영 능력에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날을 세웠다.

    특히 주 최고위원은 홍용표 통일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의 신뢰프로세스 구상은 이미 실패한 정책이다. 그 책임자로 문책당할 사람을 승진시킨 것은 박근혜정부의 무능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야당이 국무위원 내정자들을 '시한부 장관' 등으로 규정하면서 송곳검증을 예고함에 따라 향후 후보자들에 대한 청문회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