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불량자" 화합 위해 盧 대통령 묘소 참배한 여당 대표에게 할 말인가?
  • ▲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트위터 글 캡쳐 ⓒ조선일보 출처
    ▲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트위터 글 캡쳐 ⓒ조선일보 출처

       

    ‘히틀러 참배’, ‘워터게이트’ 등의 발언으로 당내 입지가 급격히 좁아지고 있는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이번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게 “참 얼굴 두껍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정청래 최고위원의 ‘막말 퍼레이드’에 새누리당 뿐만 아니라 같은 당인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도 ‘당 내 기강 해이’를 지적하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14일 정청래 최고위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김무성 대표님, 참 두껍습니다.> 노 대통령 당선 후 대통령으로 인정도 안 하고, 지난 대선 때 반말로 ‘노무현이가 NLL(북방한계선)을 포기했다’며 부산 유세장에서 증오와 저주의 허위사실을 유포하고선…참 얼굴 두껍습니다.”

    통합과 화합에 팔을 걷어부쳐야 할 야당 최고위원의 수준이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김무성의 두 얼굴’이란 제목으로 다시 트위터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두 얼굴의 사나이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 아니 여기서는 이 말, 저기서는 저 말, 진정성 결핍증을 앓고 있는 양심불량자는 현직을 유지하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같은 편 박 대통령도 노여워하시고..”

    앞서 김무성 대표는 지난 14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망국병인 지역주의와 권위주의 타파를 위해 온몸을 던지셨던 서민 대통령께 경의를 표합니다. 참 멋있는 인생이셨습니다“고 적었다.

    아울러 이날 김무성 대표는 권양숙 여사와도 만나려 했으나, 권양숙 여사가 선약을 이유로 거부해 불발돼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 ▲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뉴데일리 DB
    ▲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뉴데일리 DB


    정청래 최고위원의 ‘막말 퍼레이드’는 지난 10일 같은 당 문재인 대표의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를 두고, ‘히틀러’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운운하며 시작됐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결국 닉슨 대통령은 하야할 수밖에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이 거짓말로 드러나고 있는 이때, 과연 어떻게 정치생명을 책임질 것인지 대답하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대선 개입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것을 두고, 정청래 최고위원이 워터게이트 사건을 비교해 박근혜 대통령을 몰아세운 것이다.

    이와 함께 정청래 최고위원은 “14일 진도 팽목항에서 있을 ‘세월호 인양 촉구 범국민대회’에 문 대표가 참여할 것으로 안다”고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했으나, 문재인 대표가 “결정된 바 없다”고 받아쳐 민망함을 연출하기도 했다.

    연일 붉어지고 있는 정청래 최고위원의 ‘막말 퍼레이드’에 당 원로인 김상현, 권노갑, 김원기 상임고문 등은 최근 오찬 회동에서 “기강을 제대로 잡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인터넷 상에선 “막말로 나라 분위기를 흐리고 있는 국해의원(國害議員) 정청래부터 사퇴해야 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대체 왜 이런 사람한테 공천을 준 것이냐, 정청래 뽑은 마포 주민들은 생각이 있는 것이냐”는 싸늘한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정청래 의원은) 새롭게 출범한 지도부의 신중한 자세를 요구하는 당내의 목소리부터 경청하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