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 계기로 영남권 중진 물갈이론 수면위로
  • ▲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뉴데일리
    ▲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뉴데일리

     

    지난 13일 갑작스레 20대 총선 불출마와 함께 당협위원장 사퇴를 선언한 이한구(대구 수성갑) 의원.

    이 의원의 불출마로 당장 대구경북에서는 ‘중진의원 물갈이론’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본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4선의원인 이 의원의 불출마로 당장 중진의원들은 차기 총선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몰리게 됐다.

    ◇불출마, 역동적인 사람에게 길 열어주기 위해

    이 의원은 2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불출마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이미 불출마 선언하는 날 밝혔듯이 정치인은 국가에 대한 생각보다는 다음에 어떤 자리 등 향후 뭘할 것인지만 생각하지 열정적인 사람은 많지 않다”면서 “제대로된 인물을 뽑아 일잘하는 국회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회의원이라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지역구에 내려와 유권자를 만나고 하는 기존 방식은 문제가 많다고 했다. 즉 국회의원은 국가의 미래와 장래를 위해 국가적 난제를 풀고 큰 그림을 그리는 일에 매진하는 방향이 옳다는 평소 지론을 재차 강조했다.

    이 의원은 최근까지 수성갑 지역구에 자주 내려오지 않으면서 지역구를 등한시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김문수 위원장 출마, “나쁘지 않아”

    그는 불출마 회견에서 후임 당협위원장과 관련, 참신하고 유능한 인물을 선출할 것을 당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후임 당협위원장에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당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 의원은 “육체적으로 젊다는 의미보다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젊고 국가적 난제를 푸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말한 것”이라면서 “열정적이고 유능한 사람을 신경써서 뽑아야 한다는 뜻을 이미 당에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김부겸 새정치민주연합 전 의원에 맞서 거론되는 김문수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출마에 대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차기 총선 후에도 대선까지 1년이상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김 위원장 출마에 대해) 괜찮다고 본다”고 밝혀 긍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또 이곳 출마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에 대해서는 “괜찮은 인물이긴 하지만 최근 경제혁신 등 할 일이 많아 청와대에서 출마시키기는 힘들 것”이라며  “청와대 입장이 중요한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는 “좀 그렇지 않느냐”며 부정적 의사를 드러냈다.

    한편 이 의원은 경제부총리, 차기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거론된다는 지적에 “그런 자리에 들어가지 않아도 충분히 할 일이 많이 있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