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의원 불출마 계기로 새로운 정치지형 변화 목소리
  •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구경북 정치권에 인적쇄신론이 부상하고 있다.

    지난 13일 이한구(대구 수성갑) 의원의 전격 불출마와 당협위원장 사퇴 계기로 새로운 정치지형 변화에 대한 촉매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이미 TK(대구경북) 내에서는 수성갑 차기 당협위원장에  누가 나설 것이라는 얘기와 함께 참신하고 젊은 인물이 발탁될 경우 TK 정치권은 일대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대구경북에서 조차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빠지면서 새누리당 내에서 인위적인 물갈이를 통한 세대교체와 인적쇄신에 나서지 않을 경우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당선’ 등식에 심각한 금이 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4선의 이한구 의원은 이번 불출마 회견을 통해 “젊고 유능한 후보자를 미리 정하고 충분히 선거운동을 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밝혀 본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영남권 중진의원 물갈이까지 확전되는 결과를 만들었다.

    실제로 설 민심에서 이한구 의원의 불출마와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의 원내대표 당선이 큰 이슈가 됐다.

    이종진 새누리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22일 “이번 설 동안 지역민을 만나보니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대한 우려와 유승민 원내대표 중심으로 한 합심 그리고 이한구 의원의 불출마에 큰 관심을 보였다”면서 “수성갑 당협위원장을 조속히 선출해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전 의원에 맞설 적임자를 빨리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총선 1년을 앞두고 조기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 경우, 지난 총선에서 대구 전체 12명 의원 중 7명이 물갈이 된 것보다 더 큰 수의 교체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조재목 에이스리서치 대표는 TK에서 무조건적 새누리당 정서에 틈새가 보이기 시작한 방증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이날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를 당선시켜 당시 박근혜 대선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해달라는 목소리가 많았고 자연스레 지역에서 새누리당 압도적 승리라는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하지만 이번 대선은 부산과 충청에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나올 수 있어 TK로서는 그만큼 결속력이 떨어지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즉 대구경북으로서는 이번 총선을 거치면서 차기 대선후보가 없는 관계로 그만큼 결속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TK에서 까지 하락하면서 당장 현역의원에게는 불안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정쇄신 요구가 비등해질 경우 텃밭인 영남권 특히 TK인사 물갈이를 통해 동요된 민심을 달래는 방안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허성우 정치평론가는 이날 “부산경남은 김무성, 문재인이라는 강력한 대선후보가 있는데 대구경북 지역민은 이들 지역과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이런 여론이 자연스럽게 정치권 물갈이로 연결되는 측면이 많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