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한 시점에 참배...향후 정치행보 포석 가능성
  • ▲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연합뉴스
    ▲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연합뉴스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이 최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설 등이 나오는 민감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그의 참배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천 전 장관은 지난 20일 고향인 전남 신안군 암태도의 조부 묘소를 성묘한 뒤 배로 1시간 30여 분 거리인 하의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해 참배했다고 '뉴스1'이 22일 보도했다. 

당시 천 전 장관은 측근 10여 명과 함께 김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고, 방명록에는 '김대중 정신 이어받아 개혁정치 복원을 다짐합니다'라는 글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선 그의 이 같은 행보를 놓고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탈당과 4·29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 출마여부를 놓고 천 전 장관의 고민이 깊어지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자신을 정치에 입문시킨 '정치 지도자'의 생가를 방문한 것은 향후 자신의 정치행보에 대한 의지와 결심을 표출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천 전 장관이 사실상 보선 출마를 굳힌 상태로,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하고 있다. 최근 광주지역 일부 시민사회단체가 서구을 보선에 독자 후보를 내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나선 점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정동영 전 상임고문의 탈당에 이은 신당합류 선언과 더불어 천정배 전 장관의 탈당마저 현실화된다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더욱 복잡한 기류에 휩싸일 전망이다.

특히 천 전 장관이 새정치민주연합이 아닌 무소속이나 신당으로 출마해 4월 보선에서 당선될 경우 호남 정치권은 물론 야권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천 전 장관이 지난해 이미 탈당카드를 꺼내들었지만 결국 당에 남았던 전례를 근거로, '이번에도 탈당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천 전 장관은 지난해 7·30 광주 광산을 보궐선거를 앞두고 새정치연합 지도부의 보은 공천 논란에 반발, 무소속 출마까지 검토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이와 관련 천 전 장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탈당과 보선 출마 등에 대해) 설 연휴 뒤 2월 말까지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천정배 전 장관이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등에 대한 어떤 입장을 밝힐지 야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