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재구성' 목소리 커질 듯…차기 대선주자 그룹에 오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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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이 9일 오전 광주 서구 농수산물유통센터에서 4·29 광주 서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이 9일 오전 광주 서구 농수산물유통센터에서 4·29 광주 서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정배 전 의원은 9일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 무소속 후보로 광주 서구을 4.29 재보선 출마를 선언했다.

    천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광주 서부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출마기자회견을 열고 "야당을 재구성하고 호남 정치의 새판을 짜기 위해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는 "호남 정치의 부활과 정권 교체의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다.

    천 전 의원은 "이대로는 안된다. 새정치연합은 수권 정당으로서 국민의 삶을 보장할 수 있는 정당이 안된다"면서 "호남정치의 무기력과 기득권화도 더이상 두고만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 전 의원의 탈당은 정동영 전 의원이 이끌고 있는 '국민신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천 전 의원이 새정치연합을 뺀 야권의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새정치연합 후보와 '빅 2'를 구성할 공산이 크다.

    새정치연합에서는 조영택 전 의원과 김하중 전남대 교수, 김성현 전 광주시당 사무처장 등이 경선 중에 있다. 새정치연합은 오는 14일 경선을 마무리 짓고 후보를 최종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새정치연합과 무소속 천정배 후보와의 대결이 과열, 표 분산이 이뤄질 경우 새누리당에서 반사 이득을 얻을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만일 천 전 의원이 당선될 경우, 야권 전체의 정치지형을 뒤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천 전 의원이 호남 정치와 야권의 재구성을 외치고 있는 만큼 호남 지역세가 약한 문재인 대표가 '야권 재편' 요구에 따라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표는 지난 2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선출될 때 호남 지역 대의원, 여론조사에서 모두 박지원 당 대표에게 밀렸다. 대권 후보 출신의 압도적인 인지도와 지지도를 지녔지만 유독 호남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따라서 천 전 의원이 당선 때는 차기 야권 대권 구도 역시 달라질 전망이다. 호남 지역 기반의 새정치연합 대선 후보군이 없는 만큼 천 전 의원이 유력 대선 주자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