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天時를 듣지 못하는 한국의 言論과 지식인

    지식인, 言論이 정말로 따져야 할 인적쇄신 대상이 있다


    金成昱  /한국자유연합 대표, 리버티헤럴드 대표  


    1.

  • 카이로스(kairos)란 말이 있다.
    하늘이 말하는 타이밍(timing)과 시즌(season)을 합친 뜻.
    동양에선 천시(天時)라 부르면 적당해 보인다.
    지금 이 시대 무엇을 해야 하는 지 아는 것을 동무(東武) 이제마 선생은 “이청천시(耳廳天時)”라 적었다.  
    조선조 사대부와 양반들은 나름 ‘조정(朝政)과 나라 위해 일 한다’며 눈만 뜨면 상소 쓰고 패거리 싸움을 해댔다.
    그러나 시대(時代)를 읽지 못했다. 먹고 사는 문제, 민생(民生)과 무관한 자리다툼, 인사권 문제로 당쟁을 일삼고, 그 결과 조선 왕 재위 시 평균 2만 명 이상이 굶어 죽었다.
    이런 자들이 안보(安保)를 챙길 리 없었다.
    임란(壬亂) 때 당한 것도 모자라 병자호란이 터지자 60만 백성이 북쪽 이역(異域)으로 짐승처럼 끌려갔다. 

    2.
    인적쇄신 주장하는 지식인, 언론(言論)에서 조선조 사대부 냄새가 풍긴다.
    [김기춘]과 소위 문고리 3인방의 비리, 부정 또는 반역의 문제가 없는데 목숨 걸고 삿대질 해댄다.
    [김기춘]·3인방의 무능(無能)을 탓해야 한다면 탓할 수 있지만, 한 달 이상 계속돼 온 먹물들 매질은 허망하다.
    정작 중요한 이슈는 버려둔, 하늘의 시각을 깨닫지 못한 헛발질이다.  
    지식인, 言論은 이래야 했다.
    인적쇄신을 비판하는 강도(强度) 아니 그 이상의 强度로 핵무기 소형화에 대한 대책을 정부에 따져야 한다.
    반(反)인도범죄자 집단과 벌이게 될 광복70주년 기념행사의 反대한민국성을 따져야 한다.
    미국·UN의 대북(對北)압박과 엇박자 내기에 급급한 외교안보통일 라인의 교체를 촉구해야 한다.  

    지식인, 言論이 [김기춘]·3인방 이전에 정말로 따져야 할 인적쇄신 대상이 있다.
    “북핵은 약소국이 당연히 추구할 수밖에 없는 비장의 무기”라고 저술한 김상률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다.

    핵무기 소형화 소식이 알려진 지난 6일, “나진·선봉특구에 투자하려면 UN제재가 없어야 한다”는 요지로 강연한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다(경남대·북한대학원대 초빙교수 연찬회 강연).  

    한국의 지식인, 言論은 정작 심각한 인사 상 실패엔 침묵해 버렸다.
    문창극 총리후보자가 KBS의 허위·왜곡 보도로 낙마할 때, 이런 인물을 지키지 못하는 청와대의 비겁한 인사(人事)를 욕하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로 남재준 국정원장이 희생양 돼 물러날 때도 이런 애국적 인물을 내쫓는 넋 나간 청와대 人事를 규탄한 적이 없었다.
    허위로 판명된 정윤회 문건과 여기서 파생된 의혹(疑惑) 속 인물을 자르는 데 혈안이 돼 왕왕거린다.
    민생과 통일의 골든타임 3년이 가고 있는 이 절박한 시기에. 

    3.
    “나라를 위한다”며 펜대를 굴리고 고함을 쳐대는 작금의 지식인, 言論의 눈에는 대공(大公)이 없어 보인다.
    나름의 계산과 잔꾀, ‘한 자리 하고픈’탐욕(貪慾)과 이기(利己)의 속내가 뒤엉켜 카이로스를 보지 못하고 천시(天時)를 듣지 못하는 탓이다.  
    지금 한국은 또 다시 조선(朝鮮)이냐 더 강한 통일한국이냐의 갈래에 서 있다.

    written by (사)한국자유연합 대표 김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