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최고 돈엄(豚嚴)을 쪼잔하게 만들지마!”
    그까짓 ‘돼지 삐라’ 몇 장이 대수인가...

    이 덕 기 / 자유기고가

      @ 이 글은 사실에 기초하고 있지만, 아주 약간의 억지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북녘의 ‘최고 돈엄(豚嚴)’이 새해 첫날 좃선중앙TV에 나와
    보무도 당당하게 ‘신년사’를 주절댔다. 남녘의 여의도 새(鳥)떼들, 그리고 ‘쓸모있는 얼간이’들의 귀와 눈에는 오로지 “최고위급 회담도 못할 이유가 없습네다!”만 들리고 보였다.

      그 후 지난 1월 5일 밤, 한 탈북자 단체가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과 철원군 갈말읍 일대에서
    삐라 110만여장을 풍선에 실어 날려 보냈다고 한다.
    살포한 전단에는 북녘 정권의 실상을 알리는 내용이었다.
     ‘돼지 삐라’다. ‘최고 돈엄豚嚴’을 사실대로 까발리는...
  •   때마침 대한민국의 의정부 지방법원은 “대북전단 살포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신체가 급박하고 명백한 위험에 놓이게 된다... 경찰은 위험을 막기 위해 전단 살포를 제지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그러자 여의도 새(鳥)무리나 새(鳥)연합은 한결 같이 법원의 판결에 큰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정부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전단살포를 제지해야 한다.”고 까지 주문했다.

      하지만 새(鳥)떼들은 정말 북녘의 ‘최고 돈엄(豚嚴)’을 너무 과소 평가 내지는 우습게 본 것이다. 불경(不敬)스럽게도...
      “지난해에 당과 인민대중의 혼연일체가 보다 굳건해지고 혁명대오의 순결성과 위력이 더욱 강화되었습니다... 인민군 장병들과 인민들 속에서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이 날을 따라 강렬해지고 수령님과 장군님의 구상과 염원을 현실로 꽃피워갈 열화같은 충정과 순결한 도덕의리심이 높이 발현되었습니다.” 
      상황이 이럴진대 ‘돼지 삐라’ 몇장이 무슨 문제가 될까?
     “나 백도혈통(百盜血統)의 천출맹장(賤出盲腸) 위대(胃大)한 영도자(永盜者), 최고 돈엄(豚嚴)이야! 까짓 삐라가 감히 나를 어쩌겠어. 깝치지 말라우!” 
      그래 너무 속 좁은 분으로 만들지 말자. 

  •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의 고위관계자는 “남북대화를 열어가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걸 자제했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며, 대북전단 문제 뿐 아니라 다른 데 있어서도 남북대화 재개에 있어서 장애물이 있게 되면 그걸 극복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공통인식은 (통준위 내부적으로)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단다.
    물론 ‘자유통일’ 대신 ‘열린 통일’을 주창하시는 분이 실세(?) 부위원장으로 계신 위원회니
     뭐 그럴 수도 있다. 
      헌데 이 고위관계자도 (밥)통이 엄청 큰 북녘의 영도자(永盜者)를 쪼잔한 범인(凡人) 식객(食客)으로 만들었다. 신성(神聖? 食性?) 모독이다.
      “북과 남은 더 이상 무의미한 언쟁과 별치않은 문제로 시간과 정력을 헛되이 하지 말아야 하며 북남관계의 역사를 새롭게 써 나가야 합니다... 최고위급 회담도 못할 이유가 없습네다.”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 고위관계자라면서 이렇게 담대(膽大)한 신년사 ‘말씀’을
    허투루 들었단 말인가. 위대(胃大)한 영도자(永盜者)가 그 까짓 삐라 몇 장에 ‘최고위급 회담’을
    내칠 일은 결코 없을 텐데 말이다.
  •  
    또한 대한민국 법원의 판결은 존중해야 하지만, 남북 화해와 협력 차원에서 북녘 ‘최고 돈엄(豚嚴)’의 인민군대와 인민을 위한 원대한 구상(構想)을 조금이라도 도우려면, 판결문 이행에 다소간의 융통성이 필요할 듯하다. 판사님께서도 “전단 살포를 제지해야 한다.” 가 아니라 “제지할 수 있다.”고 하셨으니 말이다.
    필요하다면 더러 삐라를 날려도 될 것 같다. 가급적 좋은 종이, 큰 싸이즈로...

      “모든 대대, 모든 중대들을 최정예 전투대오로 당중앙위원회의 뜨락과 잇닿아 있는 병사들의
    정든 고향마을과 고향집으로 꾸려야 합니다... 모든 부문들에서 수림화, 원림화, 과수원화를 실현하기 위한 사업을 일관하게 밀고나가며...” 
      ‘신년사’를 주절댄 후, 북녘의 ‘최고 돈엄(豚嚴)’께서는 요즘 하늘을 보면서 통 크게 빌고 있지 않을까? “고향집 도배도 하고, 과수원의 과일을 싸주려면 남녘에서 삐라가 날아와야지, 그것도 왕창!!!”
      그러하니 “남조선당국은 이번 삐라 살포를 또다시 묵인 조장함으로써 그들과 한 짝이라는 것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좃선중앙통신도 환영(?) 논평을 냈다.

    <더  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