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核폭탄 앞에서 춤추는 논객(論客)들

    이 절체절명 시기에 言論을 보라 

  • 종편을 오가는 소위 論客을 보라
     더 악랄(惡辣)한 政治를 보라

金成昱   /한국자유연합 대표, 리버티헤럴드 대표
1.
조선 말기 사대부도 나라를 위했다. 종묘(宗廟)와 사직(社稷)을 지켜야 한다며 칼보다 예리한 붓을 날렸다. 조선조 500년 1천 번 넘는 역모(逆謀) 고변(告變)은 다들 그럴듯한 명분을 내 걸고 있었다. 그러나 양반들의 고담준론(高談峻論)은 민생(民生)과 관련이 없었다.

그렇게 조선王 재위 시 평균 2만 명 이상의 백성이 굶어 죽었다(출처 : 노컷 조선왕조실록/김남 著). 인구 500~600만인 나라에 엄청난 숫자다. 인조21년 전라도 1만 명 사망(死亡),
숙종 25년 25만 死亡. 철종 10~11년 40만 死亡... 

“기근의 참혹이 올해보다 더 심한 때가 없었다...조금이라도 양식이 있으면 겁탈의 우환을 당하고 무덤을 파서 염의를 훔친다. 갓난아이는 도랑에 버리고 강물에 던지는 일이 없는 곳이 없다.
실오라기 같은 목숨은 있지만 이미 귀신(鬼神)형상이었다.(현종실록 12년 1월11일. 전라감사 오시수)” 

“연산 사는 여비(女婢) 순례는 다섯 살 된 딸과 세 살 된 아들을 죽여서 먹었다.
순례는 보기에 흉측하고 참혹하여 얼굴, 살갗`머리털이 조금도 사람 모양이 없고 마치 미친 귀신(鬼神)같은 꼴이었다. 그 죄가 매우 흉악해 엄히 가두어 두었다. (현종실력 12년 3월21일. 충청감사 이홍연)” 

먹물들의 관념론에 민초들은 죽어났다.
조선 중기 상놈 비율 70%. 노비 한 명이 옷감(오승포) 150필에 팔렸다.
말이 400~500필 값이니 짐승보다 못한 대접이다.  

민생을 외면한 양반이 안보(安保)나 국방(國防)을 챙길 리 없었다.
이이가 “날로 심하게 썩어 하루가 다르게 붕괴는 큰 집에 불과하다(만언봉사 中)”고 현실을 개탄한 뒤 임진왜란이 터졌다. 몇 년 뒤 병자호란은 1년 전 청(靑)나라 황제가 직접 조선 공격을 알렸다. 아무런 대책이 없었고 결국 60만 백성이 북쪽으로 끌려갔다.  

2. 
북핵이 소형화(小形化)됐단다.
박근혜 정부 후에는 더욱 예리해진 핵무기 앞에서 한국은 인질로 끌려갈 것이다.
이석기가 그렇게 예측했다. 김정은이 소형화된 핵무기를 배경으로 국지전을 일으키면 한국은 꼼짝없이 당할 것이라고. 그때 철탑을 파괴하고 전화국을 마비시켜 궐기하자고! 

2015년 국방백서 내용까지 공개됐다.
“소형화는 상당한 수준, 미사일은 미국 본토까지 날아가는 능력이다!(기존 대포동 2호는 사정거리 6,700km 알라스카 도달 가능. 이제 사정거리는 1만km 이상으로 늘어났다)”
정규군은 119만에서 120만으로 늘었고 공군은 1만을 늘렸다.  

핵폭탄을 미리 막는 한국의 킬체인(kill chain)도 별 효용이 없어 보인다.
북한이 보유한 1,000개의 탄도미사일을 100여개의 이동식(移動式)발사대에 요리조리 날려대면 무슨 수로 막겠는가? 잠수정 70척에 탄도미사일 탑재가 가능해 졌단다.
동해, 서해, 남해 물속에서 조준하면 한국은 독안에 든 쥐 꼴이다.  

3. 
김정은은 절대로 핵포기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북한의 수령(?)이 읊은 신년사 중 일부다.  

“오늘의 현실은 우리가 핵(核)억제력을 중추로 하는 자위적 국방력을 억척같이 지켜온 것이
얼마나 정당하였는가 하는 것을 뚜렷이 실증해주고 있다”  

“적들의 책동이 계속되는 한 선군정치와 병진로선(※ 핵개발과 경제를 같이 개발하겠다는 노선)을 변함없이 견지할 것이다” 

정은은 오히려 “천만년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을 주체(主體)의 태양으로 높이 모시며 수령님과 장군님의 불멸의 혁명(革命)업적을 견결히 옹호고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주체혁명, 곧 공산통일 할 수 있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4.
3년 뒤 한반도엔 몇 가지 공식이 나온다.  

첫째, 핵으로 무장한 김정은 정권은 무슨 도발을 건드릴 수 없게 된다. 제2의 천안함, 연평도 도발을 벌여도 한국의 최선은 인내(忍耐)뿐이다.

둘째, 북한이 돈을 달라면 돈을 주고, 쌀 달라면 쌀, 비료를 달라면 비료를 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소형화된 핵무기를 배경으로 또 다시 도발에 나설 것이다.
주가폭락 외화유출, 한국은 견디지 못한다.

셋째, 북한의 힘을 지렛대로 활용, 한국 내 종북(從北)의 정치적 파워는 또 다시 커진다.

넷째, 설령 월남식 적화가 어려워도 남미(南美)식 혼란은 더욱 극단적 형태로 전개될 것이다.

다섯째, 북한의 2,400만 동족의 해방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5.
7천만 국민 전체의 운명이 걸렸다.
이 절체절명의 시기에 언론(言論)을 보라.
종편을 오가는 소위 논객(論客)을 보라.
더 악랄(惡辣)한 정치(政治)를 보라.  

북한에 퍼 주자는 넋 나간 ‘햇볕론자’ 띄우기에 여념 없다.
먹고 사는 문제와 관련 없는 ‘정윤회 문건’, 사실도 아닌 찌라시 얘기로 하루 종일 수다 떤다.
이 허무맹랑한 관념론자들은 조선시대 유생들이 빙의(憑依)된 듯 과거로 돌아가려 몸부림친다.
그게 이 나라 지식이 있다는 21세기 사대부의 민낯이다. 

‘살려달라’ 부르짖는 동족들의 통곡소리만, 계곡을 메운다.  

written by (사)한국자유연합 대표 김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