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학기술대 11월 20일 홈페이지에 ‘北2010년 5월 12일 소규모 핵실험’ 글 게재
  • ▲ 2006년 9월 북한 핵실험 당시 모습. ⓒSBS 당시 보도화면 캡쳐
    ▲ 2006년 9월 북한 핵실험 당시 모습. ⓒSBS 당시 보도화면 캡쳐

    북한이 지금까지 알려진 세 차례의 핵실험 외에도 소규모의 지하 핵실험을 했다는 주장이 중국의 한 대학에서 나왔다.

    중국과학기술대학은 지난 11월 20일 홈페이지에 “중국과학기술대가 북한이 2010년 5월 12일 한 차례의 ‘소당량(小當量, 소규모)’ 핵실험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는 글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이에 따르면 중국과학기술대학 지진·지구내부물리실험실 원롄싱(溫聯星) 연구팀은 새로운 ‘미진(微震) 검측방법’을 활용해, 북한에서 2010년 5월 12일 오전 9시 8분에 실시한 소규모 지하 핵실험을 잡아냈다는 것이다.

    중국과학기술대착 측이 찾은 폭발 중심지는 북위 41.2863도, 동경 129.0790도로 오차거리 350m 수준이며, 해당 지역에서는 2.9톤의 폭발물이 터졌다고 한다.

    중국과학기술대학 측은 이 ‘소규모 지하핵실험’이 ‘핵융합 실험’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사는 “핵융합에 성공했다”며 “핵융합 성공은 발전하는 조선의 첨단과학 기술 면모를 과시한 일대 사변”이라며 떠들썩하게 자랑했다.

    스웨덴에서도 비슷한 주장이 제기됐다. 라스 에릭 데 예르도 스웨덴 국방연구청 대기과학전문가는 한반도 주변에서 측정된 방사성 원료를 근거로 2010년 4월 중순과 5월 11일을 전후해 핵실험이 일어났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국을 포함한 서방세계는 “북한의 기술력으로는 아직 핵융합에 성공했을 리 없다”고 보고 이 같은 주장을 웃어넘겼었다.

    한편 한국 정부는 중국과학기술대학의 주장을 “가능성이 낮다”며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는 유관국 및 국제기구와 협조 하에 북한 핵 활동 관련 동향 및 정보에 대해 예의주시 중”이라면서,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했을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고 밝혔다.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2010년 당시에도 정부는 북한에서의 지하 핵실험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며, 북한의 지하 핵실험 가능성을 매우 낮게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