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전 비서관 “이재만이 전화해 정윤회 전화 받으라 했다”
  • ▲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주장.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주장.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비선실세’ 논란의 당사자인 정윤회(59)씨가 지난 4월 ‘문고리 권력 3인방’ 중 한 명인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연락했다는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의 주장에 대해 청와대가 “검찰 수사를 앞둔 인사의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조응천 전 비서관은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재직할 당시, 정씨가 이른바 십상시(十常侍)로 불리는 청와대 핵심비서관들과 만나 국정에 개입했다는 취지의 구두 보고를 김기춘 비서실장에게 했던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응천 전 비서관의 조선일보 인터뷰와 관련해 “수사과정에서 진위가 드러날 것으로 보이고 저희는 크게 봐서 수사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재만 총무비서관의 반론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반응을 듣기 위해 전화를 해보지는 않았지만 이 같은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수사의 쟁점인 만큼 수사과정에서 진위가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련 질문들이 많이 있고 궁금한 점들도 있겠지만 저희 쪽에서는 일일이 반응하는데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재만 비서관에게 보도 내용을 확인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언론에서 나온 관련 인물들의) 인터뷰가 몇 개고 나오는 등장인물이 얼마나 많은가. 제가 말씀드린 그 원칙하에서 판단하면 된다”고 말했다.

    안봉근 비서관의 경찰인사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 수사과정을 지켜보자”고 말을 아꼈다.

    앞서 조응천 전 비서관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4월11일 퇴근길에 이재만 총무비서관이 내게 전화를 걸어와 ‘(정윤회씨의) 전화를 좀 받으시죠’라고 했다. 정씨와 절연한 것처럼 얘기해온 이재만 비서관이 정씨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을 보고 ‘도대체 이게 뭐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재만 비서관은 지난 7월 국회 운영위에 출석해 10년간 정윤회씨를 만나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하지만 조응천 전 비서관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재만 비서관의 이런 발언은 거짓이 된다.

    민경욱 대변인은 또 조응천 전 비서관의 ‘청와대 문건유출이 이번 사건의 본질이 아니다’는 취지의 인터뷰 주장에 대해 “검찰 수사를 앞두고 본인들이 여러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