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일관 언론 맹비난… "시청불매해야" 선동까지
  • ▲ 1일 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민주정책연구원과 최민희 의원실 공동주최로 종편 3주년, 현황 및 평가 토론회가 열렸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1일 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민주정책연구원과 최민희 의원실 공동주최로 종편 3주년, 현황 및 평가 토론회가 열렸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종편(종합편성채널)에 바퀴벌레들이 스멀거린다"는 극언이 나왔다.

    새정치민주연합 민주정책연구원과 최민희 의원실이 1일 의원회관에서 공동주최한 '종편 3주년 현황 및 평가 토론회'에서 토론자로 나선 정청래 의원의 말이다.

    이날 토론회에서 정청래 의원은 "종편에는 하루 종일, 바퀴벌레들이 스멀거리며 다니고 있다"며 "곰팡이도 많다"고 주장했다.

    TV조선·채널A·JTBC·MBN 등 종편 4사의 컨텐츠와 패널 등을 바퀴벌레와 곰팡이에 비유한 것이다.

    정청래 의원은 "빵이나 과자에 바퀴벌레가 있다면 온 나라가 뒤집어진다"며 "(종편에 대해서는) 무감각할 뿐만 아니라 국민적 저항이 없는 상황"이라며 의아해 했다.

    그러면서 정청래 의원은 시종일관 언론에 대해 맹비난을 가했다.

    "언론은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자 세습되지 않는 권력"이라고 매도한 정청래 의원은 "정치 권력도 언론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신방 겸영 금지가 무력화되면서 탄생한 게 종편"이라며 "신문 시장과 방송 시장이 결합되면서 통제할 수 없는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다가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스스로 "본래 언론이란 통제하면 안 되는 것이긴 하다"면서도 '통제할 수 없는 언론'을 우려하는 투의 발언을 한 것이다.

  • ▲ 1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열린 종편 3주년, 현황 및 평가 토론회에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사진 가운데)이 민병두 민주정책연구원장(사진 왼쪽)과 악수를 나눈 정청래 의원의 오른팔을 감싸안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1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열린 종편 3주년, 현황 및 평가 토론회에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사진 가운데)이 민병두 민주정책연구원장(사진 왼쪽)과 악수를 나눈 정청래 의원의 오른팔을 감싸안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이날 정청래 의원은 토론 중 발제자와 토론자를 통틀어 유일하게 넋두리(?)성의 신상발언을 섞어넣기도 했다.

    "개인적인 말씀드려서 죄송하다"며 운을 뗀 정청래 의원은 "(노무현 정권 때) 신문법을 대표발의했다는 이유로 그 다음 총선(18대 총선)에서 보복을 당해 낙선을 했던 아픔이 있다"고 주장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서울 마포을 지역구에 출마한 통합민주당(당시) 정청래 의원은 현역 의원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강용석 후보에게 37.9% 대 45.9% 로 크게 패했다. 심지어 같은 선거구에서 친박연대 서준영 후보가 출마해 여권 성향 표를 9.5%나 잠식했음에도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

    하지만 정청래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자신의 낙선을 지역구민의 선택으로 겸허히 받아들이기보다는 "정청래 낙선 사례는 신문이 선거에 직접 개입했던 사례로 꼽힌다"며 "그 때 개입했던 신문들이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고 언론을 비난했다.

    이후 정청래 의원은 개국 3주년을 맞이한 종편의 현황에 대해 진단하고 나아갈 길을 토론하는 토론회의 취지와 걸맞지 않는 발언으로 자신의 순서를 마무리했다.

    그는 "종편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시청자들이 들고 일어나는 수밖에 없다"며 "시청불매운동이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선동성 발언으로 토론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