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방청, 소환 후 기소여부 촉각
  • ▲ 14일,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은 고소인 B씨의 주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다음주 20일쯤 회의를 열어 전직 검찰총장 A씨의 출석을 통보할 방침이다.ⓒ 사진 연합뉴스
    ▲ 14일,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은 고소인 B씨의 주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다음주 20일쯤 회의를 열어 전직 검찰총장 A씨의 출석을 통보할 방침이다.ⓒ 사진 연합뉴스


    '골프장 여직원 성추행'으로 고소된 전직 검찰총장 A씨가 경찰에 소환될 전망이다.

    14일,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은 "고소인 B씨 주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다음주 20일쯤 회의를 열어 전직 검찰총장 A씨의 출석을 통보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정한 수사를 위해 어떠한 수사의 편의도 없이 원칙대로 할 것이다"며 "소환일정도 비공개로 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2청은 강조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경기지방경찰청 2청이) A씨가 성추행 당하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진술이 담긴 녹취록을 확보하고 이를 분석한 결과에 대해 자신이 있다는 것이 아니겠냐"고 풀이했다.

    또 "고소인의 고발장 외에 목격자 진술이 확보되면 (전직 검찰총장 A씨에 대한)기소가 거의 확실하다"면서도 "불구속 기소로 가닥이 잡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성추행 혐의로 고소된 전직 검찰총장 A씨는 포천 한 골프장에서 2009년 7월부터 사내이사 겸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 외에 이모 대표와 또 다른 이모 이사가 A씨와 지분을 서로 나눠 갖고 있다.

    또 A씨는 경기도 용인에 있는 모 골프장에도 회장으로 등재돼 있다. 이모 대표가 실질적인 골프장 경영을 맡고 있으며, A씨는 재원 조달과 법적 문제를 담당하고 있다. 또 다른 이모 이사는 2000년대 중반부터 부지 출자를 맡았다.

    고소장 제출 당시, B씨는 경찰조사에서 "(전직 검찰총장 A씨가) 지난해 6월 22일 밤에 골프장 여직원 기숙사로 찾아와 샤워중인 자신을 불러낸 뒤 숙소에서 강제로 껴안고 볼에 입을 맞추는 등 성추행했다"고 진술했다.

    또 "(전직 검찰총장 A씨가) '너희 아빠가 나보다 더 대단하냐. 내 아내보다 100배는 예쁘다, 이제부터 내 애인이다' 등의 말을 하며 치근대다가 5만원을 쥐어주고 갔다"며 "정신적인 충격과 수치심에 시달려야 했다"고 B씨는 주장했다. 

    이어 B씨는 "자신뿐만 아니라 (A씨가) 다른 여직원에게도 성추행을 계속하는 바람에 노조에서 이를 공론화하는 과정에서 고소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찰 조사 결과, 사건 당일 기숙사에는 전직 검찰총장 A씨와 B씨 두 사람 외에도 B씨의 룸메이트 C씨와 골프장 여성간부 D씨 총 4명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경찰은 사건 당일 현장에 있던 룸메이트 C씨와 여성간부 D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를 계획하고 있으나, 이들 모두 골프장을 그만 둬 조사가 늦어지고 있다.

    반면, 전직 검찰총장 A씨는 이 같은 B씨의 경찰 진술에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지난 12일, 전직 검찰총장 A씨는 자신의 변호인을 통해 "B씨가 골프장을 그만둔다고 해서 위로차 찾아간 것일 뿐 신체 접촉은 없었다"며 "퇴사하려는 직원을 설득하려고 골프장 간부와 함께 숙소를 찾았고 숙소에 있던 직원 3명에게 모두 5만원씩 줬다"고 해명했다.

    이어 "허무맹랑한 고소에 대해서는 당당하게 법적 대응을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골프장 안내데스크 직원으로 근무한 B씨는 성추행 사건 후 지난해 6월 30일 사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