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동부연합, 통진당 내 이석기 지하당" 25일 해산심판 증거자료 될까?
  •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가 내란음모 파문을 일으킨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과 당의 실체를 적나하라게 폭로했다. 노 전 대표는 통합진보당 대변인을 지냈다.

    특히 헌법재판소의 통진당 정당해산심판을 앞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노 전 대표의 발언이 해산심판에 결정적 증거로 사용될지 주목된다.   

    노회찬 전 대표는 최근 저술한 <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라는 책에서 "통합진보당 내에 겉으로 노출되지 않은 특정 정파, 경기동부 연합이 있었다"며 "경기동부연합은 통진당 내 이석기 지하당"이라고 밝혔다.

    노 전 대표는 "
    (통합진보당에선) 특정 정파가 지하당처럼 움직였다. 여기(지하당)에서 오더(Order)를 내리면 그것을 다 관철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내란음모의 주요 근거가 된 2013년 5월 12일 마포구 합정동 모임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이정희 대표를 한 칼에 벴고 그날 이후로 당 성명서고 뭐고 다 달라졌다"고 폭로했다. 

    한 칼에 벴다는 건 당시 이 대표가 '(북한이) 미사일 쏘지 마라'고 발언한 데 대해 이 의원이 "자기 무기 자기가 쏘겠다는데 왜 쏘지 말라고 하나"라고 꾸짖은 것을 말한다.

    당시 당직도 맡고 있지 않았던 이석기 의원이 이정희 당 대표를 질책했다는 점에서, 이 의원이 통진당과 RO조직에 모든 지령을 내리는 등의 총책 역할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대표는 또 "5월 12일 모임에서 '전쟁이 벌어졌을 때 남의 자주세력과 북의 자주세력이 힘을 합쳐 적을 무찌른다'고 한 얘기는 통진당 강령은 물론이고 6·15선언에도 위배되는 반평화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 ▲ 내란음모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석기(52) 통합진보당 의원 ⓒ뉴데일리DB
    ▲ 내란음모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석기(52) 통합진보당 의원 ⓒ뉴데일리DB

    실제 통진당은 창당 이후부터 내란음모 사건이 터지기 직전까지 틈만 나면 북한 대변인 노릇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까지 1년 8개월 간 내놓은 2,800여 건의 논평 및 대변인 브리핑 중 
    총 143건이 '북한 편들기' 논평이었다. 매일 브리핑을 했다고 단순 계산할 경우, 약 나흘에 한 건씩 북한 두둔 논평을 내놓은 것이다. 

    노 전 대표는 경기동부연합의 실체에 대해 "통진당에서 한번도 시인하지 않은 것은 민주주의에서 큰 문제"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정치권은 노 전 대표의 책이 통진당 해산심판을 앞둔 미묘한 시점에 나온 점에 주목하고 있다.
    통진당에 대한 정당해산심판 사건을 진행하고 있는 헌법재판소가 이달 25일을 해산심판에 대한 최종변론 기일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통진당의 정당해산 여부에 대한 선고가 이르면 올해 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에 선고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 ▲ 황교안 법무부장관.ⓒ뉴데일리 DB
    ▲ 황교안 법무부장관.ⓒ뉴데일리 DB

    정치권 안팎에선 노회찬 전 대표의 주장이 내란음모 재판과 해산심판에서 증거자료로 활용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통진당 해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법관 출신인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노회찬 전 대표의 발언은 물론이고 지금까지 나온 자료들 만으로도, 통진당은 자유민주주의 기본질서를 해치고 적국(북한)을 이롭게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노 전 대표의 주장은) 적어도 해산심판 시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통진당 해산 여부에 대해 "이석기는 물론 
    통진당 내 장악 세력은 결국 북한체제를 추종하는 불순세력이라고 보기에 충분한 상태"라며 "이는 대한민국에 존재할 수 없는 반국가단체라는 것인데 그럼 해산해야 마땅하다. 그런 쪽으로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