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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 지지 유덕화·주윤발·양조위, '연예계 퇴출령'

홍콩 언론 “中공산당 중앙선전부, 우마오당에 ‘시위 지지 배우 퇴출 댓글’ 명령”

입력 2014-10-31 16:09 수정 2014-10-31 17:19

▲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다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활동금지령을 받은 대표적 배우들. 왼쪽부터 유덕화, 주윤발, 양조위. ⓒYTN 관련보도화면 캡쳐

중국 공산당의 ‘독재본능’이 연예계에까지 미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홍콩 민주화 시위대를 지지하는 발언을 한 배우들을 연예계에서 퇴출시키도록 전방위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한다.

홍콩 인기배우 유덕화, 양조위에 이어 ‘영웅본색’ ‘첩혈쌍웅’ 등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주윤발도 홍콩 민주화 시위대를 지지하자 중국 공산당은 이들에 대해 ‘연예계 퇴출령’을 내렸다고 한다.

홍콩 배우들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탄압’은 지난 13일부터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당시 홍콩신문 ‘명보(明報)’는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가 최근 홍콩 민주화 시위 지지입장을 밝힌 연예인들을 추방시켜야 한다는 댓글을 퍼뜨리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명보’ 측이 보도한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의 통지문을 보면, “매국노 같은 일부 연예인들이 중국에서 돈을 벌면서도 반중이라는 추악한 얼굴로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데 결코 용인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우마오당은 중국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이들이 출연하는 작품을 거부하는 운동을 펴자는 내용의 여론을 조성하라”고 돼 있다.

중국 공산당이 이처럼 대놓고 ‘탄압’하고 있지만 그 대상이 된 홍콩 연예인들은 의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지난 10월 1일, 주윤발은 반중성향 언론인 홍콩 ‘빈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홍콩 민주화 시위대를 지지했다. 인터뷰 내용 가운데 일부다.

“(민주화 시위에 참가한) 학생들이 이성적이고 용감하다고 생각한다. 정부가 시민과 학생이 만족할 방안을 내놓으면 위기가 끝날 것이다.”


이어 10월 2일에는 양조위가 ‘빈과일보’와 만나 “나는 자신들의 요구를 평화롭게 표현한 홍콩 시민들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류덕화는 홍콩 행정당국을 향해 “어떻게 평화적으로 시위하는 시민들에게 최루탄을 발포할 수 있느냐”고 공개적으로 항의한 바 있다.

이들이 공개적으로 홍콩 민주화 시위대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히자 그동안 세계 언론에 압력을 가해 ‘홍콩 민주화 시위’의 정당성을 폄하하려던 중국 공산당의 시도는 물거품이 돼버렸다. 그러자 중국 공산당은 ‘댓글 부대’인 우마오당을 동원하는 한편, 전방위에서 이들의 활동을 막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후 22일 홍콩 ‘빈과일보’는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가 내린 ‘연예계 퇴출령’의 대상 연예인 명단을 입수해 보도했다. 여기에는 홍콩과 대만 연예인 29명의 이름이 들어 있었다.

여기에는 홍콩 인기스타 장가휘(닉 청), 황추생(안소니 웡), 두문택(채프먼 토), 가룡시(데니스 호), 류덕화, 양조위, 곽부성, 주윤발, 황요명, 황관중, 등자기, 진연시, 소영강, 정중기, 정수문, 아신, 구파도, 장 현, 사안기, 구금당, 엽온의(글로리아 입), 등취문, 장경헌, 림 석, 양영기 등이 포함돼 있다.

또한 홍콩 민주화 시위와 관련해 아무런 발언도 하지 않은 대만 감독 리 안과 금성무도 이 명단에 포함돼 있다고 한다.

중국 공산당은 이들에 대해 중국 본토에서 영화 출연 및 제작, 광고, TV와 라디오 출연을 모두 금지하고, 콘서트 개최도 불허하기로 했다. 이벤트 게스트로 참여하는 것도 금지됐다.

이어 지난 24일 ‘시나닷컴’ 등 중국 공산당의 영향을 받는 매체들은 “중국 공산당 당국이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한 연예인들에 대해 (중화권) TV출연 금지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TV출연 금지 대상에는 유덕화, 양조위, 주윤발 외에 이들과 뜻을 같이 한 금성무, 두문택, 황요명, 하운시, 황추생 등 소위 ‘연예계 퇴출명단’에 포함된 연예인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공산당은 자신들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방송국에다 이들이 출연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물론 이미 출연한 방송도 편집해 내보낼 것을 명령했다고 한다. 이들의 TV출연 제한기간은 기본이 1년으로 홍콩 민주화 시위가 길어지느냐 아니냐에 따라 더 연장될 수도 있다고 한다.

중국 공산당이 이처럼 홍콩 연예인들의 “밥줄을 끊어놓겠다”고 덤볐지만, 당사자들은 더욱 의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홍콩 민주화 시위 지지 연예인 가운데 큰 형님격인 주윤발은 “그 까짓 거 돈은 좀 적게 벌어도 된다”며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고, 두문택은 “어떻게든 나를 막으려 해도, 나는 멈출 생각이 없으니 너희들 마음대로 하라”며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 유덕화가 출연한 영화의 한 장면. 유덕화가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동아시아에서는 그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뉴데일리 DB

홍콩 민주화 시위(우산혁명)을 지지하는 홍콩 연예인들의 이 같은 의연한 자세는 중국 공산당의 예상과는 반대로 오히려 더 많은 중국인들의 호응을 얻었고, 다른 연예인들 또한 이들을 지지하고 있다. 

이에 중국 공산당은 홍콩 연예인들을 ‘탄압’한 사실과 홍콩 민주화 시위의 실상이 중국 본토에 알려질 것을 우려해서인지 인터넷 검열과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해외의 SNS 접속을 차단하는 등 더욱 강력한 통제를 하고 있다.

한편 아들의 마약 복용으로 곤혹을 치른 성룡은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다 계속 홍콩 민주화 시위 반대 의견을 밝혀, 중국 공산당과 국영 매체들로부터 ‘이쁨’을 잔뜩 받는 모양새여서 대조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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