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 부재 전도사가 국회예산으로 1人 7만원짜리 VIP 공연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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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지난 1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김무성 대표와 이재오 의원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지난 1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김무성 대표와 이재오 의원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김무성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개헌 반란' 대포를 쏘는 동안 이재오는 뒤에서 작전을 짰다?

    중국에서 박 대통령을 향한 새누리당의 개헌반란이 일어나는 와중에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함께 있었다.

    대리기사 폭행 사건으로 새민련의 '스타'가 된 김현과 지난 정부부터 개헌 전도사로 활약(?)한 이재오가 왜 함께 있었을까?

    그것도 김무성 대표가 시진핑 중국국가 주석을 만나러 간 그 시점에!


    이재오 의원과 김현 의원은 국회 외교통일위 소속 의원이다.
    김현은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의원이었지만, 대리기사 폭행 논란으로 외통위로 자리는 옮겼다.

    이들은 국정감사기간인 지난 13일.
    주중한국대사관 등 해외공관을 감사하겠다며 베이징을 찾았다.

    중국행 비행기를 탄 외통위 의원은 총 5명.
    새민련 김성곤, 심재권, 이해찬, 김현 의원.
    그리고 새누리당으로는 이재오 의원만 유일하게 이 행렬에 동참했다.


  • ▲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바쁜 국정감사 일정에도 이들이 굳이 베이징으로 가서 '감사'를 하겠다고 나선 이유는 석연치 않다.

    게다가 김무성 대표가 같은 기간 중국을 방문한 새누리당 소속 이재오 의원이 새민련 의원들과 일정을 함께 한 것은 더 어색했다.

    이재오 의원은 당초 김무성 대표의 방중단에 한중의원외교협의회장 신분으로 동행하기로 했었지만, 막상 중국에서는 새민련 의원들과 어울렸다.


    대사관을 감사하겠다며 국회를 떠난 이들의 행각은 더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김현과 이재오 의원을 포함한 '감사단'은 중국 대표 공연인 금면왕조(金面王朝)를 관람했다.

    중국의 3대 쇼 중 하나인 뮤지컬 금명왕조는 크고 화려한 무대 연출로 국내 관광객들 사이에도 잘 알려져 있는 공연이다.

    이들이 관람한 VIP 좌석은 1인당 7만원 가량. 모두 국회 예산으로 처리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부터 '반(反) 부패 전도사'라 불린 이재오 의원에게는 부끄러울 수 밖에 없는 행태였다.

    국민권익위원장도 역임했던 이재오 의원은 2010년 한 특강에서 "권력을 가진 사람이 밥과 술을 얻어먹는 것이 하나의 미덕처럼 되어 왔다"며 "우리나라는 부패의 원죄에 발목을 잡혀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 ▲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현. 임수경 새민련 의원에게 인사를 받고 있는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현. 임수경 새민련 의원에게 인사를 받고 있는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여당 안팎에는 김무성 대표가 자신의 방중 일정에 이 의원이 동참해줄 것을 여러차례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그토록 부패 척결을 외쳤던 이재오 의원이 김무성 대표와 함께 하지 않고, 굳이 김현 등 새민련 의원과 시간을 보낸 것을 두고 어떤 다른 '의도'가 있는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이재오 의원은 이에 대해 "김무성 대표의 방중 일정보다 국감이 우선이라는 생각"이라고 현지에 있는 기자들에게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