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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개헌 반란' 대포를 쏘는 동안 이재오는 뒤에서 작전을 짰다?
중국에서 박 대통령을 향한 새누리당의 개헌반란이 일어나는 와중에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함께 있었다.
대리기사 폭행 사건으로 새민련의 '스타'가 된 김현과 지난 정부부터 개헌 전도사로 활약(?)한 이재오가 왜 함께 있었을까?
그것도 김무성 대표가 시진핑 중국국가 주석을 만나러 간 그 시점에!
이재오 의원과 김현 의원은 국회 외교통일위 소속 의원이다.
김현은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의원이었지만, 대리기사 폭행 논란으로 외통위로 자리는 옮겼다.이들은 국정감사기간인 지난 13일.
주중한국대사관 등 해외공관을 감사하겠다며 베이징을 찾았다.중국행 비행기를 탄 외통위 의원은 총 5명.
새민련 김성곤, 심재권, 이해찬, 김현 의원.
그리고 새누리당으로는 이재오 의원만 유일하게 이 행렬에 동참했다. -
바쁜 국정감사 일정에도 이들이 굳이 베이징으로 가서 '감사'를 하겠다고 나선 이유는 석연치 않다.
게다가 김무성 대표가 같은 기간 중국을 방문한 새누리당 소속 이재오 의원이 새민련 의원들과 일정을 함께 한 것은 더 어색했다.
이재오 의원은 당초 김무성 대표의 방중단에 한중의원외교협의회장 신분으로 동행하기로 했었지만, 막상 중국에서는 새민련 의원들과 어울렸다.
대사관을 감사하겠다며 국회를 떠난 이들의 행각은 더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김현과 이재오 의원을 포함한 '감사단'은 중국 대표 공연인 금면왕조(金面王朝)를 관람했다.
중국의 3대 쇼 중 하나인 뮤지컬 금명왕조는 크고 화려한 무대 연출로 국내 관광객들 사이에도 잘 알려져 있는 공연이다.
이들이 관람한 VIP 좌석은 1인당 7만원 가량. 모두 국회 예산으로 처리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부터 '반(反) 부패 전도사'라 불린 이재오 의원에게는 부끄러울 수 밖에 없는 행태였다.
국민권익위원장도 역임했던 이재오 의원은 2010년 한 특강에서 "권력을 가진 사람이 밥과 술을 얻어먹는 것이 하나의 미덕처럼 되어 왔다"며 "우리나라는 부패의 원죄에 발목을 잡혀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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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안팎에는 김무성 대표가 자신의 방중 일정에 이 의원이 동참해줄 것을 여러차례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그토록 부패 척결을 외쳤던 이재오 의원이 김무성 대표와 함께 하지 않고, 굳이 김현 등 새민련 의원과 시간을 보낸 것을 두고 어떤 다른 '의도'가 있는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이재오 의원은 이에 대해 "김무성 대표의 방중 일정보다 국감이 우선이라는 생각"이라고 현지에 있는 기자들에게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