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숙 “롯데, 롯데월드 안정성 문제 제기한 하천학회에 돌연 5억원 용역”
  • 제2롯데월드가 임시로 문을 연 가운데 롯데 측이 대한하천학회에 5억 원짜리 용역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 학회의 부회장은 제2 롯데월드 공사의 안전성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온 박창근 관동대 교수가 맡고 있다.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은 14일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롯데월드 인근) 석촌호수 수위저하 문제로 서울시와 롯데, 송파구청이 각각 진행 중인 관련 연구용역의 석연찮은 점이 있다”고 비판했다.

  • ▲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 그래픽 ⓒ조선일보 DB
    ▲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 그래픽 ⓒ조선일보 DB

    박인숙 의원실에 따르면, 롯데는 지난 7월 제2롯데월드 건설로 인한 석촌호수 수위 저하, 지하수 유출 등에 따른 지반 침하 가능성 등 안전 문제 제기에 따라 안전 점검 용역을 발주했다.

    처음 수주한 곳은 한국지반공학회와 영국의 Arup사 2곳 이었으나 7월 말에 대한하천학회가 돌연 추가됐다.

    박인숙 의원은 “(대한하천학회가) 7월 말 용역이 발주되고 나서 말이 서서히 바뀌었다”면서 “‘석촌동 싱크홀이 제2롯데월드와 관련이 없다’고 충분한 분석 자료도 없이 오히려 롯데월드를 옹호하는 듯 주장했다”고 밝혔다.

    박창근 교수는 용역 발주 전까지 “싱크홀 전조가 20~30개 더 있다”며 석촌 호수의 수위가 낮아진 원인으로 제2롯데월드 공사를 지목해왔다.

    롯데의 갑작스러운 5억 규모의 용역이 박창근 교수의 비판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박인숙 의원은 “서울시는 이 문제를 처음부터 해결할 의지가 없었던 것 아니냐”면서 책임 있는 해명을 요구했다.


  • ▲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 그래픽 ⓒ조선일보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