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전공 아르바이트생의 브랜드숍 체험기 “보람 크지만 무조건적인 손님은 너무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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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브랜드숍이 하나의 대표 유통으로 자리하면서 이제는 어느 곳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일을 하는 이들도 그만큼 늘어나고 있다.상반기 <오픈서베이>의 [2014 뷰티 트렌드 리포트]에서도 20~30대 여성들이 화장품 쇼핑 중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으로 브랜드숍이 꼽힐 만큼, 늘 화장품 이슈의 한가운데는 브랜드숍이 있다.그 직원은 왜 이 제품을 나에게 권했던 것일까?, 왜 세일 기간에 샘플을 챙겨주지 않았던 것일까?한 번쯤 고객의 입장이 아닌 직원이 입장이 되어 본다면 브랜드숍이 새롭게 보일 것이다.수도권에 위치한 브랜드숍에서 아르바이트 한 지 9개월, 어느 미용학과 학생의 화장품 브랜드숍 아르바이트 이야기 세 번째.“고객님, 이렇게 사용해보세요!”미용전공이 도움을 주는 점들브랜드숍에서 일하며 쉬웠던 점은 고객을 응대하거나 제품에 대해 설명을 하는 것이다.물론 내가 미용학과를 다니고 있고,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나 기본 지식이 보통 사람보다 많기 때문이다.기초 제품 같은 것은 제품의 특성을 조금 공부해야하지만 이 전에 이니스프리의 다양한 기초라인을 사용해 본지라 비교적 쉽게 익히고 고객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설명할 수 있었다.메이크업 제품 같은 경우는 피부 컬러에 맞는 베이스 제품 고르기, 비비와 파운데이션의 차이점, 베이스 메이크업 시 자외선 차단제를 따로 사용해야 하는지, 자외선 차단제의 숫자와 PA 지수는 무엇을 나타내는지, 베이스 제품 사용 순서, 고객에게 어울리는 섀도 색상, 그라데이션하기 좋은 섀도 색상, 종류별 메이크업 브러시 사용법 또는 제품에 맞는 브러시 고르기 등 따로 교육을 받거나 공부하지 않아도 이미 알고 있던 것이라 고객을 응대하는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다.특히 메이크업 브러시 사용법이나 제품에 맞는 브러시 고르기 등은 내가 사용해보지 않았더라면 자신 있게 추천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그리고 메이크업에 한정되지 않고 피부와 헤어를 모두 공부했던 것도 작게나마 도움이 됐다.고객이 염색약을 고를때 [이 염색약을 사용하려는데 염색 후 색이 사진과 같게 나오는지] 혹은 탈색제 관련 등의 질문을 하면 좀 더 전문적인 지식이 있어 다른 직원보다 정확한 답변을 줄 수 있었던 것 같다.
“무조건 해달라는 손님, 제일 힘들어”멤버십데이, 할인 적용은 한번 뿐인데···일하며 어려웠던 점은 서비스적인 면이다. 어떠한 일을 하더라도 판매라는 일은 서비스직이기 때문에 친절하게 응대하고 상대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지만 약간 상식에서 벗어나는 고객(소위 진상 고객)을 응대할 때는 힘들다.특히 처음에는 그런 상황을 마주할 때 표정 관리가 매우 힘이 들었다.세일 기간인데 구매한 물건을 제대로 챙겨주지 않고, 할인 적용을 제대로 해 주지 않거나, 고객이 고르지 않은 물건을 실수로 함께 계산하는 등 직원의 명백한 잘못에는 고객이 화를 내더라도 이해한다.이니스프리는 멤버십 데이라는 세일 기간을 운영하는데 이 기간 동안 모든 고객이 할인을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다.아주 바쁘지 않은 이상 모든 고객에게 “할인은 한 번 밖에 적용이 안되는데 더 필요하신 물건은 없으세요?” 등의 질문으로 다시 한 번 알려준다.그런데 간혹 일부 고객들의 구입 후 재방문을 해 [왜 할인이 또 안 되냐]며 무조건 해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처음 할인을 받은 매장에서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고 할인기간이기 때문에 무조건 할인을 해달라고 버티며 화를 내는 고객은 정말 난감했다.예전에 고객으로 매장을 방문하였을 때도 그런 고객들을 본 적이 있는데 막상 직원으로써 그런 고객들을 응대하자니 당황스러웠다.이 외에도 샘플 지급 등에 언성을 높이는 고객이 간혹 있는데 이러한 고객들을 응대하는 것이 일하는 것 중 가장 힘든 일인 것 같다.[사진출처 = 러브즈뷰티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