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10월에서 2011년 9월까지 1년 사이에 무려 세 차례나 내한공연을 가진 뮤지션이 있다. 어느 유명 팝스타의 이야기가 얘기가 아니다. 프랑스 출신의 재즈 피아노 트리오. '레미 파노시앙'의 이야기다.

    2010년 자라섬 재즈페스티발을 통해 처음으로 국내 재즈팬들과 만난 이들은 2011년 2월 내한해 서울, 부산, 광주에서 발렌타인데이 콘서트를 가졌으며, 8월말부터 9월까지 다시 방한, 세번째 내한공연을 가졌다.

    특히 2011년 9월에는 '뚜르 드 코리아(Tour de Korea)'란 타이틀 아래 일산, 울산, 부산, 포항, 대구 등 말 그대로 전국 방방곡곡에서 공연을 가졌다. 2012년 두 번째 트리오 앨범 'BBANG'을 발표 8월 중순에서 9월 중순까지 한달 동안 아시아 투어를 진행했는데 그 중심에는 당연히 한국 공연이 있었다.

    게다가 'BBANAG' 앨범에는 한국에서 이들이 공연한 일들을 소재로 만들어진 '3 Drinking Lab' 'Healthy Cab' 'BBQ' 등이 수록돼 한국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울산 매일신보의 초청으로 다시 방한한 그들은 울산, 대구, 부산, 서울, 일산에서 공연을 가졌다. 재즈는 물론 록·힙합·일렉트로니카 등 다양한 장르 음악들을 재치있게 활용,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고 있는 그들은 빼어난 외모와 재기발랄한 사운드로 여성 팬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제 '레미 파노시앙'은 한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유럽 출신의 재즈 뮤지션 중의 한 팀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이들은 그 누구보다도 한국을 사랑하는 재즈 뮤지션이기도 하다. 팀의 베이스 연주자이자 뛰어난 촬영·편집능력을 지닌 막심 델포트는 지난해 연말 서울시 주최로 유튜브를 통해 진행된 영상응모전에 참가하였는데 그가 서울에서 찍은 영상이 박찬욱 감독의 '고진감래'에 사용되기도 하였다.

    9월 11일 오후 8시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폼텍웍스홀에서 만날 수 있다. 제2회 유러피안 재즈 페스티벌 둘째 날인 9월 20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BBCH홀에서도 연주가 있다.

    ◈ 레미 파노시앙(Rémi Panossian , 피아노)

    피아니스트 레미 파노시앙은 1983년 프랑스 남부의 몽펠리에서 태어나 7살때부터 피아노를 연주하기 시작해 10살 때 미셀 페트루치아니의 연주를 통해 재즈를 접하게 되었다. 1998년 몽펠리에의 재즈학교에서 본격적으로 재즈의 역사와 즉흥연주를 공부하기 시작했으며 여러 재즈 거장들의 마스터클래스에 참가하면서 재즈피아니스트로서의 꿈을 키워나갔다.

    프랑스 남부의 대도시 툴루즈로 이동한 그는 툴루즈 음대를 졸업해 이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했고 서서히 그의 이름을 프랑스 재즈계에 알리기 시작한다. 그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2002년 베이시스트 줄리앙 두투를 만나 피아노-베이스 듀오를 결성하면서부터.

    2005년 첫번째 앨범 'No End'를 발표했며 이들은 3년 뒤에 2집 'Two'를 발표했는데 프랑스 재즈학회가 수여한 신인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하지만 2009년 레미 파노시앙은 듀오활동을 잠시 멈추고 새롭게 트리오를 결성한다. 툴루즈에서 만난 두 친구 베이시스트 막심 델포트(Maxime Delporte)와 드러머 프레드릭 프티프레즈(Frederic Petitprez)와 의기투합해 새로운 작품을 준비하기 시작한 것. 그리고 올 2월 레미의 자작곡으로 이루어진 새 앨범 'Add Fiction'을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한국을 비롯해 대만, 중국 투어를 통해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는데 특히 2010년 자라섬 재즈페스티발에서는 준수한 외모와 재기발랄한 음악으로 최고의 인기스타로 급부상 하기도. 이런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2011년부터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막심 델포트(Maxime Delporte, 베이스)

    막심 델포트는 1976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태어나 1985년 프랑스 마르세유로 이주했다. 어려서 피아노, 플룻, 기타, 드럼, 트럼펫 등 다양한 악기를 연주했지만 결국 베이스를 선택하게 됐다고. 3년간 빅밴드의 지휘를 맡았으며 다시 툴루즈로 이주해 현재 이곳에서 다양한 프로젝트팀으로 활동 중이다.

    프랑스 마르시악 재즈 페스티발, 낭시 재즈 페스티발에 출연했으며 이 외에도 스페인, 이태리, 튀니지아, 모로코, 포르투갈에서 연주를 가졌다. 또한 작곡가로서 그가 이끌고 있는 밴드 ‘Stabat Akish’의 첫번째 앨범이 2009년 존 존(John Zorn)의 자딕(Tzadik) 레이블에서 발매돼 주목을 받고 있다. 2010년 툴루즈에서 활동하며 이미 잘 알고 지내던 레미 파노시앙, 프레드릭 프티프레즈와 함께 의기투합해 트리오를 결성하게 된다.

    ◈ 프레드릭 프티프레즈(Frederic Petitprez, 드럼)

    1981년 프랑스 니스에서 태어난 프레드릭 프티프레즈는 16살때부터 툴루즈에서 드럼을 공부했다. 3년 후 그의 첫 번째 재즈 트리오와 함께 수이약(souillac) 재즈 페스티발에 참가했으며 데이빗 머레이, 보란 Z(Boran Z) 와 같은 뮤지션들과 잼을 했다. 2002년 툴루즈 음대를 졸업한 후 툴루즈에 있는 국립 재즈학교에서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곧 학교의 재즈밴드에 참가하게 된다.

    당시 에릭 라레인이 지휘를, 프랑수아 메르비유가 드럼을 맡았으며 이 밴드를 통해 처음으로 프랑스 전국 투어를 갖게 된다. 동시에 그는 압두 살림(Abdu Salim) 섹스텟에서 연주하기 시작했는데 미국에서 건너 온 드러머 리온 파커로부터 레슨을 받았다. 릭키 포드, 데이먼 브라운, 피에릭 페드랑, 우고나 오케고, 제롬 바디등과 연주했으며 2010년 레미 파노시앙, 막심 델포트와 의기투합해 트리오를 결성하게 된다.  


    [사진 자료 = 뉴데일리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