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화·패션의 예술성 실현… 미술작가 11명, 패션 디자이너 7명 참여

<성남아트센터 미술관>이 오는 9월 28일까지 현대미술과 패션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미술작가 11명, 패션 디자이너 7명이 참여한 [미술과 패션]전을 선보인다. 

지난 몇 년간 현대미술과 타 장르 간 협업은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그 중 패션과의 만남은 현대미술이 자연스럽게 대중의 일상으로 다가갈 수 있는지에 대한 적극적인 시도이며 패션에 있어서도 현대미술과의 만남은 새로운 미적 가치를 공유하려는 도전이기도 하다. 

쿠사마 야요이와 루이비통, 데미안 허스트와 리바이스, 키스해링과 유니클로 등 현대미술과 패션의 만남은 세계적으로도 많은 성공사례를 만들고 있고 창의적인 자극과 영감을 서로 교환함으로써 현대미술의 대중화와 패션의 예술성을 실현시켜 나가고 있다. 

<미술과 패션>전에서 4명의 작가와 디자이너는 동일한 키워드로 공통된 주제를 향해 미술과 패션이 만나는 지점을 각자의 방식으로 풀어냈다. 

먼저 계한희와 김준의 공통 키워드는 문신이다. 
 

  • 패션 브랜드 <카이(KYE)>의 CEO 겸 디자이너인 계한희와 문신을 주제로 한 디지털 아트 작품으로 세계적 명성을 쌓고 있는 김준의 만남은 사회적으로 금기시 되던 문신을 통해 현재 행해지고 있는 다양한 폭력을 고발한다. 

    이상봉과 장승효는 런웨이를 주제로 작업했다. 


  • 작가 장승효는 한국적인 선과 색을 살린 디자인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이상봉의 패턴을 강화유리로 만든 12미터 길이의 런웨이 조형 내부에 담아내, 관객들은 무대 위를 걸으면서 이상봉의 의상들을 살펴볼 수 있다. 

    <존 갈리아노>, <크리스챤 디올> 꾸띄르 콜렉션 디자이너로 활동했던 패션 디자이너 채규인과 파리에 기반을 두고 작업해온 전미래의 콜라보레이션 퍼포먼스는 반복되는 유행과 맹목적으로 유행을 좇는 무지각적인 태도를 진단한다. 

    또한 한복과 영상작업의 만남으로 주목할 만한 김영진과 김용호는 1930년대 명동의 모습을 재현, 무성영화로 제작해 개화기 청년들의 고민과 혼란, 그리고 변화를 실루엣을 통해 담아냈다.

    이 외에도 작가 김정현(영상), 성연주(사진), 박문희(조각), 안현곤(설치), 낸시랭(사진), 임주연(회화, 영상), 이준(인터랙티브 미디어)은 패션 요소를 활용한 작품을 소개하며 디자이너 김수진, 이석태, 이보현은 화려한 런웨이 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자신들의 철학을 전한다.


  • 더불어 패션 큐레이터 김홍기가 [너희가 패션을 아느냐], 예술감독 김노암이 [현대미술과 대중화 현상]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며, 구두 제작 과정을 볼 수 있는 슈즈 브랜드 <슈콤마보니>의 구두 제작 시연회도 마련된다. 

    [사진 = 성남아트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