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적인 사인은 목을 매달아 생긴 질식

  • 지난 11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티뷰론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배우 로빈 윌리엄스(63)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마린 카운티 경찰국 검시관실 소속 키스 보이드 경위는 12일 샌 라파엘에 있는 경찰국 본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발견 당시 로빈 윌리엄스 목에 허리띠가 감겨 있었다"며 "몸에 온기가 없고 사후 경직이 일어난 상태였다"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로빈 윌리엄스는 11일 오전 자신의 침실에서 숨진 상태로 개인 비서에게 발견됐다. 당시 이 비서는 윌리엄스가 밖으로 나오지 않고 문을 두드려도 인기척이 없자, 오전 11시 45분경 침실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 윌리엄스의 시신은 허리띠에 매달려 있는 상태였다. 허리띠 한쪽 끝은 옷장 문 윗부분에 끼어 있었고 다른 한쪽은 윌리엄스의 목에 감겨 있었다는 게 현장을 조사했던 경찰 관계자의 전언.

    이와 관련, 보이드 경위는 "비서가 발견했을때 이미 로빈 윌리엄스는 사망한지 몇 시간이 지난 상황이었다"며 "직접적인 사인은 목을 매달아 생긴 질식"이라고 밝혀졌다.

    한 검시관은 "발견됐을 당시 윌리엄스는 옷을 입고 있었고, 왼쪽 손목에는 칼로 베인 것 같은 상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찰은 시신을 상대로 '독성 검사'를 진행,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 여부를 조사 중이다. 검사 결과는 약 한 달 이후에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로빈 윌리엄스의 공보 담당자는 윌리엄스가 "최근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었고 치료 프로그램 등록 계획도 갖고 있었다"고 증언해, 고인의 사망 원인이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이었을 가능성을 높였다.

    [사진 =  영화 '더 앵그리스트 맨 인 브루클린' 스틸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