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국방장관 "김관진 당시 장관은 가혹행위 보고 받지 못했다"
  • 국방부 감사관실은 지난 5일부터 윤 일병 가혹행위 보고와 관련 부대와 기관을 상대로 사건 보고과정의 문제를 정밀 감사하고 있는 가운데 당시, 수뇌부에 가혹행위가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각 매체는 국방부 조사본부가 4월 8일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김관진 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윤모 일병 폭행 사망사건을 보고하던 날 '엽기 가혹행위'에 관한 상당한 내용이 담긴 육군 28사단 보고서가 국방부조사본부에도 보고된 것으로 확인 됐다는 보도를 했다. 

    보도에 따르면 군의 한 관계자를 인용 "15쪽 분량의 최초 28사단 수사보고서가 4월 8일 오후 3시30분 국방부 조사본부에 온라인으로 보고됐다"며 "이 보고서에는 선임병들이 윤 일병에게 치약을 먹이고 가래침을 핥게 하는가 하면 수액주사(링거)를 놓고 폭행을 했다는 내용 등도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또 국방부 조사본부는 같은 날 오전 7시10분 김 실장에게 전날 숨진 윤 일병 사건의 개요를 '육군 일병, 선임병 폭행에 의한 기도폐쇄로 사망'이라는 제목의 1장짜리 문서로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고서에는 윤 일병의 부대 전입 후 '선임병들의 지속적인 폭행 및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내용이 적시돼 있었으나 엽기 가혹행위의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 국방부는 그동안 윤 일병의 가혹행위 발생은 사건 초기에는 몰랐다고 밝혀왔다.

    9일 오전 국방부를 나서던 한민구 장관은 기자들의 질문에 “당시 (권오성)총장이나 (김관진) 장관은 가혹행위에 대한 보고를 받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관용차를 타고 국방부를 떠났다.

    5일 감사에 착수한 국방부 감사관실은 28사단, 6군단, 3군사령부, 육군본부,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등을 상대로 사건 보고 과정의 문제점을 정밀 조사한 뒤조만간 감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윤 일병이 숨진 다음날 엽기 가혹행위의 상당한 내용이 포함된 수사보고서가 국방부에 보고된 것이 밝혀짐에 따라 군내 보고체계 부실, 은폐 의혹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