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미루고 한 '특별인권교육' 불구…병사관리 여전히 '헛점'
  • 연일 가혹행위 소식이 끊이지 않는 군에서 이번에는 관심병사가 처벌을 앞두고 군 트럭을 몰고 탈영해 교통사고를 낸 후 붙잡혔다.

    9일 군과 경찰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9시15분쯤 연천군 육군 6포병여단 소속 이모(21)상병이 5톤 군용트럭을 몰고 탈영했다.

    군 트럭을 몰고 탈영한 이 상병은 연천군 대광리에서 버스를 추돌하고, 또 다시 달려 약 10분 뒤 연천군 차탄교 부근에서 소형 승용차를 다시 추돌하는 사고를 일으켰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의 지시로 훈련도 뒤로 미룬 채 전군대상 ‘특별인권교육’을 실시한 날이다.군이 병영부조리 대해 새롭게 하겠다는 의지를 실천한 당일조차까지도 관심병사 탈영사건이 발생한 것은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이번 사고를 낸 이 상병은 군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판정됐고 군 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도 있어 관심병사 B급으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차량정비병인 이 상병은 후임병에게 폭언과 욕설을 해 군기 위반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대기 중인 것으로 밝혀져 군이 총기사건과 가혹행위 사망사건 등 대형사건에도 불구 여전히 고쳐지지 않은 허술한 '병사관리'를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