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김기춘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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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의 실질 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체가 발견된 것과 관련, 청와대는 세월호 정국이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석달동안 국무회의와 수석비서관회의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 틈나는 대로 유 회장의 검거를 지시해 왔으나 끝내 실패한 모습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유 회장의 시신이 지난달 12일 신원미상으로 발견, 40일 간 신원확인을 하는 동안 청와대와 검경은 헛발질을 했다는 비판은 가뜩이나 불안한 여론에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청와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22일 오전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 회의를 열고 대책마련에 나선다. 각 수석비서관들도 관련 분야에 맞춰 사건의 전후를 파악하고 여론의 추이를 예상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김 실장은 지난 10일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 기관보고에 참석해 유병언의 체포를 자신했다.

    그는 “(유병언이) 아직 국내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영장이) 만료되면 다시 영장을 끊어서라도 기어이 체포하겠다, 그러고 있다”며 생포에 강력한 의지를 내보였다.

    한편 검찰이 지난 21일 입수한 유병언이 도피 중에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메모에는 검찰의 추적을 조롱하는 듯한 글이 담겨있다.

    이 문건에는 “눈 감고 팔 벌려 요리조리 찾는다. 나 여기 선 줄 모르고 요리조리 찾는다. 기나긴 여름 향한 술래잡기가 시작되었다”고 적혀 있다.

    또 “가녀리고 가냘픈 大(대)가 太(태)풍을 남자처럼 일으키지는 않았을 거야.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인 남자들이 저지른 바람일 거야. 과잉 충성스런 보필 방식일 거야”라고 적었다.

    ‘대’는 박 대통령을,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인 남자들은 김기춘 비서실장 등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병언 회장이 전남 순천 등지를 떠돌던 5월 말에서 6월 초께에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메모는 A4 용지 총 31쪽 분량으로 작성됐다.

    특이하게도 거울에 비춰보고 읽어야 해독이 되도록 쓰여 있다. 유 회장은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으로 4년간 징역생활을 한 뒤로 이런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본 언론사는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에 대하여 다음의 통합 정정 및 반론보도를 게재합니다.


    1. 구원파가 오대양사건과 관련 있다는 보도에 대하여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은 1987년과 1989년 그리고 1991년 검경의 3차례 집중적인 수사를 통해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과 관련이 없음이 밝혀졌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관련이 없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2.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의 유병언 전 회장 지위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유족 측은 "유병언 전 회장은 교주도 총수도 아니며, 유병언 전 회장은 1970년대 극동방송국 선교사들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은 사실은 있으나, 목회 활동을 한 사실은 없으며, 기독교복음침례회는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가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3.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의 5공화국 유착설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과 기독교복음침례회는, 5공화국 및 전두환 전 대통령, 전경환씨 등과 유착관계가 없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이를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4. 유병언 전 회장의 50억 골프채 로비설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이 사돈을 동원하여 50억 상당의 골프채로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지난 10월 검찰은 "해당 로비설은 사실이 아니고 세모도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회생했다"고 확인해 줬습니다.


    5. 유병언 전 회장의 개인 신상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유족 측은, "유 전 회장이 해외 망명이나 밀항을 시도했다는 보도는 사실무근"이며, "유 전 회장은 세월호 실소유주가 아니며 2,400억 재산의 상당부분은 기독교복음침례회 영농조합 소유"라고 밝혀왔습니다.
    마지막으로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언론사에 다음과 같은 의견을 보내왔습니다.
    "법의 판단을 기다리지 않고, 사건을 여론재판으로 끌어간 세월호 사고 관련 보도 행태를 돌아보고, 법치주의 국가로서 자유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하지 않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