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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데일리 주요 뉴스] 2014년 7월18일

전교조 전임자 학교 복귀, ‘고육책’ 혹은 ‘위장술’?정부, 만경봉호 입항은 OK, 입장권은 사세요!

입력 2014-07-18 10:16 수정 2014-07-18 10:46

정부가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 위해 오는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만경봉호를 타고 입항하기를 희망할 경우 이를 수용할 방침이라고 17일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인천아시안게임에 참여하는 것은 
국제 규정에 따라 우리 정부가 받아들인 것이어서 
(북한이 원한다면) 만경봉호가 오는 것은 5ㆍ24 조치와 관계없이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5.24조치 이후 북한의 항공기와 선박이 국내에 입항하는 것을 규제하고 있다. 

통일부는 “우리나라 선수가 다른 나라 경기에 참가할 때 전용기로 가는 관행이 있는데 
북한만 못 오게 하면 국제적 관례에도 안 맞다”며 
5.24조치와 관계없이 만경봉호의 입항을 허용하려는 배경을 설명했다. 

통일부는 그러나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체류비 지원 문제에 대해서는 
‘전액 부담’하지 않을 뜻임을 밝혔다. 

“과거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방한했을 때는 모든 편의를 제공한다는 
기본적 전제가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국제규정에 따르면 선수들도 일부 체류비를 내는 것으로 돼 있다. 
다만 이들에게 다른 나라와 똑같이 하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본다.” 


이 같은 통일부의 설명은 
다른 나라처럼 모든 비용을 북한 스스로 대도록 하지는 않겠지만, 
우리 정부가 남북협력기금을 활용해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체류비를 전액 부담하지는 않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 
2005년 인천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당시에는 
우리 정부가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체류비를 전액 부담했다. 

우리 측은 1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실무접촉에서도 
북한 응원단의 개·폐막식 입장권은 
북한이 부담하라는 원칙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통일부와 인천아시안게임의 ‘원칙’에 따라 
북한 김정은 정권은 선수단과 응원단을 보내는 데 상당한 돈을 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의 법외노조 판결 직후부터, 반정부투쟁을 벌여온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핵심 쟁점사안인 노조전임자 복귀와 관련돼,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전교조는 전임자 70명 중 31명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 전부를 이달 21일까지 학교로 돌려보내겠다고 17일 밝혔다.

교육부가 복귀를 명령한 전교조 전임자는 모두 72명이지만, 충북과 제주에서 각각 1명씩 두 명의 전교조 전임자가 이미 학교로 복귀했다.

전교조는 이날 서울 서대문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와의 갈등으로 노조 전임자들의 대량 해직이 예고되는 상황이라면서, 무차별적 해직을 막기위하 교육지책으로 일부 전임자들의 현장복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39명의 전교조 전임자는 교육부가 지정한 복귀시한인 이달 21일까지 원래 학교로 복귀한다.

나머지 31명의 전교조 교사들은 21일 이후에도 본부와 각 지부에 남는다.
전교조에 따르면 본부 잔류 전임자는 10명, 각 지부 잔류 전임자는 21명이다.

전교조는 본부와 각 지부에 남기로 한 전임자들을 중심으로 대정부투쟁 및 각종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전교조 잔류 전임자들의 신분은 조만간 ‘해직교사’로 바뀔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전교조의 일부 전임자 잔류 결정 자체가 교육부의 지시를 정면에서 어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21일까지 모든 전교조 전임자의 원래 학교 복귀를 명령하면서, 이를 어기는 교사는 해임에 준하는 직권면직 처분을 내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따라서 전교조가 끝까지 일부 전임자 복귀를 거부한다면, 해당 교사들은 직권면직 처분을 비할 수 없다.

이 경우, 교육현장의 혼란과 갈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전교조는 교육부의 직권면직 처분을, 대정부투쟁의 빌미로 삼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때문에 전교조가 법외노조 판결에 대한 일반시민의 관심을 되돌리기 위해 대량해고를 ‘유발’하는 [고육책]을 쓰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다른 한편, 학교로 돌아간 전교조 전임자들이, 조합 안에서의 현재 신분과 직책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점에서, 실제 전교조의 역량이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겉으론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지만, 속으론 조직체계를 학교 현장 중심으로 개편해, 정부와의 장기 투쟁에 대비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이런 점에서 전교조가 조직을 재정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사실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미 전교조는 활동방향과 조직운영 방안 마련을 위해 이달 중 대규모 TF팀을 출범시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학교 현장으로 돌아간 전교조 전임자들이 종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 교육부는 이를 제재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

젼교조가 ‘고육책’과 ‘위장술’로 정부를 기만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현장으로 복귀하는 전교조 교사들에 대한 우려는 전교조 간부들을 대하는 일선 학교장들의 태도를 안다면 어렵지 않게 이해 할 수 있다.

일선 학교에서 전교조 지부 소속 간부는, VIP 대접을 받는다.
학교장들은 자신의 학교에 전교조 지부 간부가 있는 경우, 해당 교사의 비위를 건들지 않게 각별한 노력을 기울인다.

전교조 지부 간부의 눈 밖에 난다면, 학교 운영에 있어 전교조와의 갈등은 피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일부 학교장은 전교조 교사들의 눈치를 살피며 보수 성향 일간지의 구독을 기피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현장에 복귀하는 전교사 교사가 ‘전임자’ 신분이라면, 학교장이 받는 심리적 부담은 말할 것도 없다.

전교조 지부 간부보다 서열이 높은 전임자를 상대로, 제대로 된 지휘감독권을 행사할 수 있는 교장은 거의 없다.

학교로 돌아간 전교조 교사가 합법적인 울타리 안에서, 오히려 더 안전하게 기존 업무를 계속 수행할 수도 있다는 견해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전교조는 적어도 표면상으로는 비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정훈 전교조 위원장은 교육부의 무자비한 대량해직을 막기 위해, 부득이 일부 전임자들의 학교 복귀를 결정했다면서, 안타까움을 표했다.

전교조 주변에서는, 일부 전임자의 학교 복귀로 조직의 힘이 크게 약화될 것이란 말도 흘러나온다.

그러나 전교조 전임자들이 현재 직책과 역할을 그대로 유지한 채 학교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전교조의 힘이 생각만큼 위축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교육부는 21일까지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다만, 21일 이후에도 복귀를 거부하는 전교조 전임자들에게는 각 시도 교육청이 인사위원회를 열어 해당 교사들을 직권면직할 것을 재차 요구할 계획이다. 


1863년 미국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이 노예해방을 선언했고 인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남북전쟁이 일어난 해다. 같은 해, 양반과 상놈이 존재하던 가난한 나라 '조선'의 한인들은 먹고 살기 위해 연해주로 이주했다. 철종 14년 연해주의 척박한 갈대밭을 개간해 쌀 농사를 시작한 한인들은 연해주를 러시아 최고 곡창지대로 일궜다. 연해주는 시베리아의 동남단 지역으로 원래는 중국의 지배하에 있었다. 연해주는 1858년의 청나라와 러시아의 공동관리지가 됐고 60년 '북경조약'으로 러시아의 땅이 됐다. 연해주로 이주한 한인들은 코리안(Korean)의 러시아어 '카레이스키'라고 불렸다. 

'카레이스키'는 1937년 연해주에 정착한 지 74년 만에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 당했다. 당시 공산주의 국가 소비에트 연방(소련)을 이끌던 이오시프 스탈린은 1934년부터 '카레이스키'를 박해하기 시작했다. '카레이스키' 사이에 일본의 스파이가 있다는 이유다. 당시 소련과 적대적인 국가였던 일본의 스파이를 잡는다는 명분으로 3만명에 가까운 '카레이스키'를 죽였다. 갈대밭을 개간해 비옥한 토지로 만든 '카레이스키'. 이들의 연해주는 협동농장으로 바꿨고 국유지가 됐다. 그리고 스탈린은 이곳에 살던 '카레이스키'를 중앙아시아의 척박한 땅으로 이주시켰다. 18만명의 '카레이스키'는 1937년 8월부터 12월까지 중앙아시아로 이주했고 다시 개간하고 농사를 지었다. 

(사)건국이념보급회(사무총장 김효선)가 주최하고 뉴데일리(회장 인보길)와 대한민국사랑회(회장 김길자)가 후원하는 '이승만포럼'이 17일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 아펜셀러홀에서 그 41번째 포럼을 열었다. 이날 김국후 전 중앙일보 편집국 부국장이 발표자로 나섰다. 김 부국장은 '카레이스키'의 역사를 밝혀낸 언론인으로 1991년 봄부터 1993년 가을까지 중앙일보 북한·통일부 차장으로 공산주의 '숙주' 소련(소비에트 연방)을 방문했다. 

김국후 부국장은 1991년부터 3년간 해방 후 북한정권을 만든 소련군정 고위 정치장교, 정보기관 간부, 외교관 등 100 여명을 직접 만나 북한정권의 태생에 대한 사실들을 밝혔고 이를 중앙일보에 연재했다. 김국후 부국장은 이 취재를 바탕으로 해방 후 북한을 만들었던 소련군정과 이들의 눈과 귀, 손과 발 역할을 한 사람들이 '카레이스키' 즉 1863년 연해주로 이민간 뒤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 된 한인들의 후손이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이날 김 부국장은 지난해 자신이 낸 '평양의 카레이스키 엘리트들'이란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소련 고려인 엘리트들의 '슬픈 역사'에 주목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레닌과 그를 이은 이오시프 스탈린은 세계공산혁명을 주도했다. 소비에트 연방(소련)이라는 공산화 국가를 건설한 이들의 목표는 세계공산화였다. 세계공산화로 가는 길에 한반도도 포함됐다. 미소공동위원회가 한반도 분단의 책임이라고 주장해왔던 소련의 주장은 1945년 9월 소련의 스탈린이 북한에 보낸 비밀지령이 공개되면서 거짓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1946년 3월20일부터 1947년 10월21일까지 개최된 미국과 소련의 회의(미소공동위원회)가 있기 전 이미 소련의 스탈린은 북한의 공산화 전략을 짰다. 

1945년 8월6일 소련은 평양에 보낼 '카레이스키' 500명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된 '카레이스키'는 절대 권력 스탈린의 명령에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스탈린은 언어가 통하지 않는 소련군정을 대신해 평양의 한인들과 교감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카레이스키'는 비록 연해주와 중앙아시아의 먼 타국에서 세대를 이어 살았지만  한민족의 정신을 잃지 않고 살았다. 스탈린의 눈에 평양을 지배하는 데 '카레이스키'는 꼭 필요한 존재였다. 

스탈린은 1945년 8월부터 1947년 12월까지 공산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중앙아시아에서 모집한 '카레이스키' 500명을 평양에 보냈다. 스탈린은 공산주의 이념을 전파할 '글쟁이' 엘리트를 가장 먼저 보냈다. 이들 엘리트들은 김일성 우상화 작업은 물론 공산주의 이념을 전파하는데 앞장섰다. 이들 '글쟁이' 엘리트가 평양에 신문과 방송을 만들었고 매체를 통해 대중 선동을 했다. 그 후 김일성을 비롯한 군인들, 국가를 건설할 기술관료들이 차차 평양에 자리를 잡았다. 소련군의 신분으로 들어온 500 여명의 '카레이스키'는 소련군정의 이야기를 번역해 알리고 평양이 소련의 위성국이 되는데 역할을 했다. 

1945년 10월14일, 33세 김일성이 평양에 들어왔다. 스탈린이 보낸 '카레이스키' 엘리트가 이미 김일성에 대한 영웅화 작업을 마친 상태였다. 김일성은 평양에 오기 전 모스크바에서 스탈린에게 1박2일 면접을 받고 간택을 받았다. 방송과 신문을 만든 '카레이스키' 엘리트들은 김일성이 평양에 온 이후에는 김일성에 대한 기사를 집중 보도했다. 

1946년 2월16일 34세의 김일성은 사실상의 북한 정부인 '임시인민위원회' 위원장이 됐다. 소련군정은 해방 후 세계적으로 유명한 反공산주의 사상가 이승만 박사가 서울에 입국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워싱턴에서 전해 듣고 서둘러 김일성을 지도자로 내세웠다. 이는 소련군정이 불안했기 때문이다. 소련은 강력한 김일성 우상화 작업을 서두르지 않으면 이승만의 영향력으로 한반도 공산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승만은 서울에서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을 건국했고 강력한 반공주의 노선을 선택했다. 

1950년대 6.25 전쟁을 일으킨 소련은 내부적으로 자신들이 내세운 김일성을 위해 그의 정치적 적들을 숙청하기 시작했다. 평양에서 공산주의의 기틀을 마련했던 '카레이스키' 500인 중 리더였던 허가이는 1951년 11월 의문의 죽을 당했다. 북한 정부는 허가이의 죽음을 자살이라고 발표했지만 정황상 타살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 남조선노동당(남로당)의 박헌영도 1953년 감금됐고 1955년 숙청됐다. 스탈린은 자신이 세운 김일성의 입지를 뒤흔드는 정치적 적인 허가이와 박헌영을 사라지게 만들면서 김일성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 또 스탈린은 북한을 만든 '카레이스키'도 소련으로 복귀를 명했다.  

김국후 부국장은 포럼의 마지막에 자신의 연구가 대한민국의 역사를 아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남겼다. "한민족이 연해주로 이주하고 중앙아시아에 자리를 잡은 역사가 벌써 150년 이상 지났다. 그리고 북한을 만든 한민족 '카레이스키'에 대한 이야기도 세월에 묻혔다. 역사의 뒤안길에 존재하는 비사(秘史)지만 대한민국 현대사의 퍼즐을 맞추는 과정에 꼭 필요한 조각이라고 생각한다."




식품이나 의약품을 개발하기 위해 컴퓨터로 ‘가상인체’를 만든다는 구상이 얼른 이해되지 않았다. 그 복잡한 인체의 대사와 세포와 조직 또는 기관들의 움직임을 어떻게 컴퓨터로 모형을 만들 수있겠는가 하는 의문이다.

카이스트 이도헌 교수(바이오및뇌공학과)에게 이 질문을 던졌을 때 이 교수는 “지금까지 전세계의 생물학 화학 의학 교수들이 내 놓은 과학적 지식을 집대성하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가상인체를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과학적 지식의 양은 생각보다 훨씬 많다. 첫 번째로 14만개의 생체회로 모델을 사용한다. 두 번째로 220만개의 수학공식을 사용하고, 여기에다 2,000만개의 관련 논문을 뒤진다. 

생체회로 모델이란 예컨대 피가 간을 지나갈 때 피의 어느 성분이 간 속의 어떤 성분과 무슨 반응을 일으켜 어떤 물질을 생성하는지 혹은 어떤 현상을 일으키는지 하는 내용을 알기 쉽게 회로도를 그린 것이다. 전자회로를 생각하면 비슷하다. 이런 회로도가 무려 14만개나 된다.

220만개의 수학공식은 예를 들어 피가 간을 지나갈 때 속도나 양 등을 유체역학을 사용해서 계산하는 수학 공식 등을 말한다. 이런 공식이 무려 220만개나 된다. 마찬가지로 2,000만개의 논문은 천연물의 어떤 성분이 무슨 효과를 내는지 하는 것을 전세계의 수많은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써놓은 논문을 따져보니 무려 2,000만개가 된다는 것이다.


▲ ▲ 중간정도 복잡한 생체회로. 이런 회로가 14만개이다. ⓒ카이스트

 

▲ ▲ 몸 안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정리한 반응식. 무려 220만개가 있다. ⓒ카이스트


카이스트 '유전자 동의보감 사업단' (단장 이도헌 교수)은 이같이 전세계 과학자들이 수 십 년 또는 수 백 년간 갈고 닦은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IT기술을 활용해 '가상인체'를 만들고 있다. 

이쯤 되면 이 가상인체가 어느 정도 과학적인 근거를 갖고 활용될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줄 만 하다. 이 모든 것은 컴퓨터가 대량 정보를 처리해주기 때문에 가능해졌다. 데이터 마이닝(data mining) 기술을 이용해서 그 산더미 같은 자료에서 원하는 자료를 캐내는 기술을 이용한다.

그렇다면 가상인체가 왜 필요한 것일까? 

보통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서 세계적인 다국적기업들은 무려 200만개의 후보물질을 탐색한다. 이들 중에서 고르고 골라서 그리고 각종 실험과 임상시험을 통과해서 실제 신약으로 개발되는 목표에 도달하는 것은 불과 한 두개 밖에 안된다. 시간이 매우 많이 걸리는데다 비용도 엄청나게 들어간다.

더욱 신약개발을 힘들게 하는 것은 2가지 이상 성분이 인체에 복합적으로 작용할 때의 상황이다. 2개 성분을 동시에 투여하면 예상하지 못한 효과가 증가한다.

신약 한가지 개발하기에도 힘이 드는데 이렇게 두세가지 약효 성분이 동시에 작용할때 일어날 상황을 기존 방식으로 예측하고 실험하는 것은 생각만해도 복잡하다. 

바로 이럴 때 가상인체를 이용하면 훨씬 쉽고 간편하다. 가상인체에 들어있는 14만개의 생체회로도, 220만개의 수학공식, 2,000만개의 각종 논문이 이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그러니 가상인체라는 것이 별에서 날라온 외계인이 아니라 과학자들의 땀이 스민 연구성과물을 모두 활용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방법이라는 점에 동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도헌 교수가 단장을 맡고 있는 '유전자 동의보감 사업단'은 여기에 한가지 장치를 또 이용했다. 새로운 물질을 발굴해서 그 효능을 검사하기 보다 수 백 년, 수 천 년동안 인류가 사용해 온 천연물을 이용한 것이다. 

예를 들어 인삼의 사포닌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는 경험적 지식이다. 이 교수팀은 그렇다면 이미 효과가 있다고 인정받는 사포닌 성분이 인체에서 어떤 작용을 일으키는지를 가상인체를 통해서 광범위하고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우리 사업단이 하는 일은 천연물의 복합성분이 인체에서 작용하는 원리를 가상인체 컴퓨터모델로 규명하여 새로운 식품과 약품소재를 발굴하는 기술입니다. 
천연물 안에는 여러 가지 화학성분이 들어있어요. 우리가 생각하기에 이런 성분은 인체에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어떤 성분이 인체 내부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하는 내용을 생물학적 실험을 가지고 하려면 너무 힘들고 비용이 많이 들어요.”

바로 이 같은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상인체를 만들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이런 질문이 생긴다. 가상인체 모델이 실제 인체에서 발생하는 현상과 어느 정도 일치하느냐? 하는 질문이다. 

가상인체의 오차범위를 물었을 때 이 교수는 몇 개의 지도 사진을 보여줬다. 지금 봐도 상당히 정확한 대동여지도를 비롯해서, 콜롬버스로 하여금 신대륙 탐험을 가능하게 한 아주 엉성하기 짝이 없는 세계지도가 나왔다. 그리고 구글에서 검색한 우리나라 지도와 세계지도도 같이 모니터에 띄웠다.

“지금 만들려는 가상인체는 콜롬버스스가 보았던 바로 그 세계지도 수준이라고 보면 됩니다. 아직은 초보단계여서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런 지도가 있느냐와 없느냐의 차이는 엄청나게 크죠.”


초보적인 수준이건 엉성하건 간에 지도가 있으면 그 자체로 상당한 효용성을 낸다. 세계지도라는 개념도 어떤 모양도 없다면 그 차이는 엄청나다.

그러니 가상인체의 존재가치는 얼마나 사람안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얼마나 ‘정확하게’ (exact) 보여주느냐 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유용한’(useful) 지도인가 하는 점에 모아져야 한다.

사업단은 이미 시작단계이기는 하지만, 가상인체 컴퓨터모델을 가지고 천연물에서 나온 성분에 대한 몇 가지 실험을 하고 있다. 항암제 A, B, C를 복합적으로 사용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줄이는 연구를 가상인체를 통해서 미리 한 다면 결과를 얻기가 더욱 쉽고 빨라진다. 물론 기능성 식품 소재를 발굴하거나 화학적으로 합성해서 새로운 신물질을 만드는 연구도 쉬워진다.

인체에서 벌어지는 현상은 여러 수준에서 생각할 수 있다. 가장 하위가 분자 수준의 현상이다. 그 위는 세포들끼리 서로 상호작용한 것이고, 다음 단계는 세포가 모여 생긴 조직과 조직 사이의 상호작용에 관한 것이다. 

다음 단계는 조직이 여러 개 겹쳐서 구성된 간 신장 허파 등 기관에서 발생하는 현상이 될 것이다. 이들 기관들이 모인 예컨대 호흡 시스템, 신경시스템 등 시스템 차원에서 발생하는 현상이 있을 것이다. 

우리 신체의 몸 안에는 수만개의 유전자들이 서로 조절을 한다. 한 유전자가 활성화하면 많은 수의 다른 유전자도 활성화된다. 이런 것들은 과학자들이 모두 다 수식으로 밝혀놓았다. 비과학자가 보기에 그런 것도 수식으로 정리가 되는가? 라고 할 내용이다. 이렇게 만들어놓은 수식이 무려 220만개라고 하니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수식도 많고 생체회로도 적지 않다 보니 이것을 한군데 잘 모아놓는 것도 일이 됐다. 수많은 생물학자와 의학자들이 수 백 년 동안 만든 이런 복잡한 수식들을 한 군데 모아놓은 것이 유럽의 EBI, 미국의 NCBI이다. 대형 데이터 베이스에 전세계 과학자들은 자기들이 연구한 생체회로를 이곳에 등록해놓았다. 이런 생체회로도가 무려 14만개라는 것이다 간에서 포도당이 분해되는 과정, 암세포에 약물이 도달했을 때 회로 등등이 들어있다.

유전자 숫자도 많고 인체내부에서 일어나는 반응도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보니 이제는 이런 지식들을 꿰는 지식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런 연구를 말하는 신조어가 오믹스(Ome +ics = omics)이다. 실험할 때 여러 개의 유전자들이 각각 어떻게 활동하는지 하나 하나 따지는 게 지루하고 복잡하다 보니 세포 안에 들어 있는 모든 유전자 단백질이 현재 상태에서 어떻게 활성화 되어 있는지, 세포 안에 유전자 3만 개 중 몇 개가 활성화됐는지 측정하는 기술이다.  

단백질에 대한 것은 프로테오믹스라고 부르고 대사물질은 메타볼로믹스라고 부른다. 이런 식으로 대량으로 측정하는 오믹스 기술이 지난 15년 사이에 보편화되었기에 가상인체가 가능해졌다. 

여기에 컴퓨터 기계학습기술을 동원해서 오믹스 데이터로부터 생체반응식을 자동으로 추출한다.  사업단은 여기에 보완장치를 하나 더 넣었다. 이미 나와 있는 생물의학분야의 수많은 논문중에서 믿을 만한 논문을 모아놓은 것이 펍메드(Pubmed)라고 미국 정부에서 관리하는 종합도서관이다. 

이 안에는 중요한 저널에 실린 논문이 다 올라와 있다. 사업단은 컴퓨터가 이 논문들을 자동으로 읽게 한다. 그리고 논문 안에 있는 정보를 추출하고, 반응식도 자동 추출한다. 이렇게 퍼브메드에 저장된 2000만개의 논문에서 컴퓨터는 생체반응에 해당하는 문장을 읽어서 수식으로 표현한다. 이런 텍스트 마이닝 (text mining)기술이 또한 중요한 연구수단이다.

▲ ▲ 유전자동의보감 사업단 ⓒ카이스트


이 정도의 배경이 있기 때문에 가상인체가 상당한 정확성을 가질 수 있다. 거대한 가상인체 안에 들어갈 수학 공식은 한 축에는 오믹스 데이터를 기계학습 방법으로 추출하고, 또 한 축에서는 논문에 들어있는 반응식을 추출하고 컴퓨터로 모아놓은 것이 가상인체 컴퓨터 모델이다.

가상인체 지도가 지금은 콜롬버스가 이용했던 엉성한 세계지도 같아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정교해질수록 쓸모 있는 지도로 바뀌는 것이다.

지금 사업단은 초보수준에서 당뇨치료제의 원리가 가상인체시스템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검증하는 중이다. 

사업단이 시도하는 또 하나의 도전은 이미 효능이 검증돼서 오랫동안 사용해 온 천연물의 약효성분을 집대성하는 일이다. 사업단은 이에 대한. 대규모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천연물 소재의 분자성분과 효능을 집대성하는 일이다. 

특허청에서 국책사업으로 데이터베이스화한 천연물 데이터베이스를 비롯해서, 중국에서 만든 전통 천연물 데이터베이스, 미국과 유럽에서 발굴한 화합물 데이터 베이스를 엮어서 코코넛(COCONUT)이란 이름의 종합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데 2014년 가을에 첫 버전이 완성된다. 

사업단은 이 데이터베이스를 뒤져서 천연물에 들어있는 약효 있는 성분을 가상인체에 적용해서 효능을 규명하고 분석하게 될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 자생식물에서 나오는 천연물을 우선적으로 조사할 것이다. 이미 약효가 전통적인 방법으로 어느 정도는 증명된 것이므로 이 교수는 “어느 정도 안전한 길로 가는 방법”이라고 전망했다. 천연물 성분이 어느 정도 효능을 발휘하는지가 관건이지, 효능은 이미 검증됐다는 것이다. 

이것은 새로운 도전이기도 하지만, 기존의 신약개발 방식과는 아주 다른 길이어서 성공은 보장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어느 정도의 성공이 가능한가가 남았을 뿐이다. 

물론 이 같은 연구개발방식은 컴퓨터가 아니면, 시스템 생물학이 아니면 생각하기 힘든 방식이다. 컴퓨터의 대용량 정보처리 기술이나 인공지능 기술의 특징이 아주 잘 발휘되는 분야이다. 동시에 생물학과 약리학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이 컴퓨터 프로그램만 해서는 안된다. 

▲ ▲ 천연물 복합성분 반응 개념도 ⓒ카이스트


인체는 너무나 복잡한 시스템이라 모델링을 잘 하려면 바이오에 대한 이해와 컴퓨터 기술이 함께 융합되어야 한다. 지금 데이터베이스에 들어가 있는 천연물 개수 만 수 만 개가 넘는다. 넘어야 할 장애물은 또 있다. 한국 중국 유럽 미국 등 서로 다른 소스에서 온 데이터이다 보니 같은 식물이라고 해도 이름이 다르고, 같은 화학물질에 대해서도 부르는 명칭이 달라서 이를 조정하는 작업이 보통이 아니다. 이 역시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용어로 바꿔야 하는데 이것 또한 ‘데이터 마이닝’ 기술이 아니면 어렵다.

이렇게 골라내려면 고도의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이 필요하므로 알고리즘 특허도 출원하게 될 것이다.
사업단은 최종 목표가 실제 산업에 응용되도록 기술이전하는 것으로 잡고 있다. 지금 식품회사나 제약회사하고 네트워킹을 형성해서 기술이전 하기 좋은 소재후보를 발굴해서 작용기전도 규명하는 등 공동개발도 추진중이다. 

이 같은 시스템은 워낙 방대하다 보니 어느 한 나라가 모든 천연물을 다 맡을 수가 없어서 나라별로 나눠서 진행한다.  우선 모든 국가가 공통으로 쓸 수 있는 인체가상지도를 만든 다음, 나라별로 어느 요소를 조립해서 쓸 것인가는 선택하게 된다. 이중 천연물 복합성분 분석을 위해 가상인체를 쓰는 나라는 우리나라 뿐이다. 

이 교수는 “내년 쯤 이 기술을 응용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1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집행위원장 김영빈, 이하 PiFan)]가 17일 오후 개막식을 알리는 레드카펫 행사를 시작으로 11일간 대장정에 돌입했다.

개 막식에 앞서 시작된 레드카펫 행사에는 많은 영화계 스타들이 참여해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개막작 [스테레오]의 막시밀리언 엘렌바인 감독을 시작으로 올해 [PiFan 레이디]로 선정된 심은경, [프로듀서스 초이스] 수상자 현빈과 손예진, [판타지아 어워드] 수상자 김우빈, [잇 스타 어워드] 수상자 조진웅, 임권택 감독, 정지영 감독, 배우 안성기, 명계남, 문성근, 채민서, 박규택 감독, 정유미, 연우진, 송재림, 도희, 오인천 감독, 강하늘, 김소은, 이동삼 감독, 심혜진, 전노민, 이한위, 박상민, 오타니 료헤이, 시라이시코지 감독, 아오이 츠카사, 김꽃비, 권소현(포미닛), 오인혜 등 영화인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위치한 부천체육관에서 오후 7시부터 시작하는 개막식에는 신현준과 유인나가 사회를 맡았다. 김만수 조직위원장(부천시장)의 개막선언과 김영빈 PiFan 집행위원장의 환영인사, PiFan레이디(홍보대사) 심은경의 인사말로 이어진다.

올해 개막작은 현재와 과거,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고전적 장르의 관습과 한계를 판타지적으로 새롭게 해석한 [스테레오(막시밀리언 엘렌바인 감독, 독일)]가 상영된다.
 
1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48개국 210편의 다양한 장르영화로 관객을 찾아갈 영화 축제 PiFan은 오는 27일까지 11일간 부천 일대에서 열린다.


[New Daily Photo by 정상윤]






윤희성 기자 ndy@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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