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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8일 오전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9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장관급 후보자들의 연쇄 낙마를 꾀했던 야당도 이기권 후보에게는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이날 환노위는 “고용노동정책을 총괄하는 부처 수장에게 요구되는 능력과 자질을 상당히 갖춰 직무 수행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아 후보자가 장관으로서 적격하다”며 청문보고서 채택 배경을 밝혔다.
가장 눈에 띈 건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의 반응이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다른 후보자들을 맹비난하면서도 유독 이기권 후보자에 대해선 후한 평가를 내렸다.
박영선 원내대표의 발언 내용이다.
“인사검증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문책과 문제된 국무위원 후보자들에 대한 대통령의 지명철회 결단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그리고 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조금 전 이인영 간사와의 통화에서 그 중 그래도 결함이 덜한 분이고 국정공백을 우려해서 오늘 중으로 보고서를 채택해주겠다는 그러한 말을 듣고 제가 이 회의에 참석했음을 보고 드린다.”
새정치민주연합이 국정공백을 우려한다는 이유로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해주겠다고 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
- ▲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와 박지원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 중 즐거운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종현 기자
특히 박영선 원내대표는 지난 7일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을 제외하고는 성한 사람이 없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국회 안팎에서는 이기권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에 저자세를 취했기 때문에 후한 평가를 받은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전직 관료 출신인 이기권 후보자는 실제 인사청문 과정에서 전교조 사태의 해결방안을 묻는 새정치민주연합 이석현 의원의 질문에 “전교조와 대화를 하면서 위법 사항을 해소하겠다”고 했다.
그는 “2010년부터 전교조에 위법 규약에 대해 시정 요구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불가피하게 ‘노조 아님’ 통보를 했는데 교사든 공무원이든 법을 지키면서 합리적으로 대안을 찾아가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했다.
두드러지게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며 몸을 한껏 낮춘 이기권 후보자다.
이기권 후보자는 새정치민주연합의 '뿌리'인 호남 출신이기도 하다.
그는 전남 함평 출신으로 광주고와 중앙대를 나왔고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년 노동부 공보관을 거쳐 2005년엔 광주고용노동청 청장을 역임했다.
이후 고용정책본부 고용정책심의관, 근로기준국장,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 대통령 고용노사비서관,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지내며 현재의 자리까지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