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사 나서겠다는 의지” vs “군국주의적 냄새가 풍겨”
  • ▲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한달 여만에 진도를 방문해 유가족들과 함께 눈물을 흘리고 있는 정홍원 국무총리. ⓒMBC 뉴스 방송화면
    ▲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한달 여만에 진도를 방문해 유가족들과 함께 눈물을 흘리고 있는 정홍원 국무총리. ⓒMBC 뉴스 방송화면

     

    정홍원 국무총리의 대국민 담화 내용을 놓고 여야의 반응이 극명히 엇갈렸다.

    새누리당은 “국가개조의 대역사(大役事)에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호평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빽도 총리가 무슨 자격으로 국가 대개조를 언급하냐”며 전례없는 악평을 늘어놨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8일 오후 정홍원 총리의 대국민 담화 직후 브리핑을 갖고 “안전불감증을 비롯해 우리 사회에 만연된 비정상을 정상으로 전환하기 위해 의식의 개조를 먼저 이뤄내야 국가 개조는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박대출 대변인은 “정상적인 의식으로 무장된 민·관·정 모두가 하나 되어 대역사(大役事)에 동참할 때만이 국가 개조는 성취될 것이며 이를 위해 여야가 국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해 관련법의 조속한 처리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정홍원 총리가 매주 토요일을 ‘민생소통의 날’로 정하고 국민들의 소중한 의견을 국정에 반영하겠다고 밝힌 것은 국민과 소통하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새정치민주연합 측은 반응은 비난 일색에 가까웠다.

    박범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헌법정신을 무시한 채 유임을 가장한 ‘빽도 총리’가 무슨 자격으로 또 다시 국가 대개조를 언급하는지 묻고 싶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정홍원 총리의 국가 대개조 범국민위원회의 구성발표는 자격도 문제이고, 시점도 문제이고, 내용의 진정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군국주의적 냄새가 물씬 풍겨나는 ‘국가 대개조’의 용어가 타당하지 않음은 박영선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러 분들이 지적해왔다”고 했다.

    박범계 대변인은 또 “당장 내일 모레면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단이 회동하는데 총리가 이러한 중요한 회동을 앞두고 느닷없이, 그것도 독단적으로 국민 앞에 국가 대개조를 언급한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음모론적 주장을 펴기도 했다.

     

  • ▲ 통진당 이상규 의원과 조용히 대화를 나누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박범계 대변인. ⓒ뉴데일리 DB
    ▲ 통진당 이상규 의원과 조용히 대화를 나누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박범계 대변인. ⓒ뉴데일리 DB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대국민 담화에서 세월호 참사에 따른 국가 개조를 위해 가칭 ‘국가 대개조 범국민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민관합동으로 구성되는 위원회를 통해 국가 개조를 위한 의견을 폭넓게 수행하고, 위원회 산하에 전문 분과를 설치해 의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는 설명이다.

    정홍원 총리는 또 대형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혁신 마스터플랜’을 내년 2월까지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공직사회의 부조리 등 적폐 척결을 위해 이달 내로 제도적인 틀을 갖추도록 박차를 가하겠다”며 국회에 관련법 처리를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