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제안 묵살한 정부는 '뇌가 없는 정부'" 비난
  • ▲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3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와 경실련통일협회 등 20여 개 시민단체 회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3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와 경실련통일협회 등 20여 개 시민단체 회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정부가 북한의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특별제안'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다.

    3일 통일뉴스에 따르면 6.15공동선언남측위원회를 비롯한 20여개 단체들이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앞에서 '7.4남북공동성명 42돌 남북관계개선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은 "4일 0시를 기해 상호 비방중상 중단을 제안하고 군사적 적대행위 중지를 선제적으로 실천하겠다는 북의 제안은 사실상 8천만 민족이 원하는 바"라며 이를 묵살한 정부는 '뇌가 없는 정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 고문은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은 7.4남북공동성명에서 말로만 자주·평화·민족대단결을 합의했을 뿐 실천이 없었으며, 그것은 지금 박근혜 대통령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고 통일뉴스는 전했다.

    또 "7.4공동성명 이후 2000년 6.15남북공동선언과 이후 10.4선언으로 발전하면서 구체적이고 본격적인 실천이 이뤄졌지만 오늘 이 모든 남북간의 합의는 지켜지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행방이 묘연하다"고 했다.

    정 고문은 "어제 일본이 전쟁을 할 수 있는 '보통국가' 선언을 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을 방한하는 오늘, 우리는 중국에 북한 비핵화를 부탁하기에 앞서 중국이 우리의 눈치를 보고 부탁하도록 하는 지도력을 발휘해야 하며, 지체없이 한반도 평화만들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일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김정은의 국방위원회가 내놓은 '특별제안'을 가리켜 "얼토당토 않은 주장"이라며 수용을 거부했다.

    성명은 "'특별제안'이라면서 어떤 경우에도 핵-경제 병진노선을 포기하지 않겠다 하고, 평화 분위기 조성을 운운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안보전문매체 '블루투데이'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이적단체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김규철 의장 권한대행도 참석했다.

    그는 지난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린 이른바 ‘민족민주열사-희생자범국민추모제’에서 6·15남북공동선언에 대해 "천재적인 김정일 위원장이었기에 가능했다"며 김정일을 노골적으로 찬양했다.

    그는 "남북의 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내용도 나오는데 북은 핵융합까지 발전해 나갔다. 이런 점들이 남북 경제를 더 크게 할 것"이라는 황당한 주장도 펼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