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리위안 “드라마 대장금에 들어온 것 같다”

“마치 (드라마) 대장금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를 국빈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3일 창덕궁을 둘러보다 “이곳에서도 대장금을 촬영했는지” 물으며 이같이 말했다.

펑 여사는 시 주석과는 별도의 일정으로 이날 청덕궁을 찾아 '소프트 외교'를 선보였다.

그는 이날 상하의 흰색 투피스 차림에 진녹색 꽃 모양 브로치와 진녹색 하이힐을 매치, 패션 감각을 뽐냈다.

영예의전을 맡은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과 나선화 문화재청장으로부터 안내를 받은 펑 여사는 인정전과 부용지의 영화당, 과거를 보는 장소였던 춘당대 등을 돌아봤다.

인정전 월대 앞에서는 카메라 기자들의 요청에 단독으로 포즈를 취하는 등 약 30분에 걸쳐 진행된 탐방 내내 시종 여유 있는 모습을 선보였다.

펑 여사는 특히 중국에서 방영된 우리 드라마인 <대장금>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펑 여사는 인정전 내부를 돌아보며 “과거와 현재의 조화로운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말하며 “대장금 드라마 안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의전 총책임을 맡은 조 수석 또한 중국 고사 '등용문'과 '수어지교' 등을 인용하며 펑 여사의 호응을 이끌어내며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펑 여사는 조 수석의 “날씨가 다행히 좋은 것도 펑 여사 덕택”이라는 조 수석의 덕담에 “박근혜 대통령 덕분”이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문화재청장과 조 수석은 펑 여사에게 부용지 모습을 담은 패와 조각보 스카프, 한글 ‘별’과 ‘꽃’ 모양의 병따개를 선물했고, 펑 여사는 이에 연꽃을 얹은 흰 접시, 자금성 궁궐 그림을 담은 실크지로 화답했다.

조 수석이 중국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린 우리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언급하며 시 주석은 ‘별’, 펑 여사는 ‘꽃’ 글자 모양의 병따개를 쓰라고 권하자 펑 여사는 또 한 차례 웃음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