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논란 커지자 "좋아합니다 말은 없었다" 꼬리자르기
  • ▲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인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종현 기자
    ▲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인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종현 기자



    새누리당은 2일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이 청와대와 해양경찰청 간 교신내용을 조작·날조했다"며 김 의원의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직 사퇴를 강력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세월호 국조특위 위원들은 이날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녹취록을 왜곡·날조해 박근혜 대통령을 폄하했다"면서 사퇴할 때까지 세월호 국조 기관보고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광진 의원은 이날 오전 김석균 해양경찰청장 등 해경을 대상으로 한 세월호 국정조사 기관보고에서 "청와대가 해경에게 방송화면과 다른 현장 동영상 확보를 요구해 초기 구조활동을 방해했다"며 "VIP(대통령)가 그걸 계속 좋아하고 그게 제일 중요하니까 그거부터 하라고 청와대가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언급한 녹취록은, 사고 당일인 4월 16일 오전 10시 32분 청와대와 해경청 상황실장이 나눈 대화 내용으로, "VIP도 그건데요 지금", "요청하는 게 아니고 거기 해경한테 다이렉트로 전화해서 바로바로 실시간으로 보고하라고 하세요. 그게 제일 중요하니까"라는 등의 발언이 기록돼 있다.

  • ▲ 세월호 국조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이종현 기자
    ▲ 세월호 국조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이종현 기자

    이에 대해 세월호 국조특위 새누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VIP가 영상을 좋아한다는 발언은 녹취록에 없다"며 "같은 녹취록을 보고 있는데 새빨간 거짓말로 국민을 현혹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조 의원은 이어 "똑같은 녹취록을 가지고 대통령을 폄하하고 있는 상황에서 회의 진행은 할 수 없다고 본다"며 "전혀 없는 사실을 있는 것처럼 말하는데 사과를 하기 전에 (계속) 진행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조원진 의원과 국조 특위 위원인 권성동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김광진 의원은)같은 녹취록을 갖고 전혀 다른 날조 내용으로 국민들을 호도하고 정쟁으로 몰고가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조 의원은 "녹취록에 나오는 내용을 보면 VIP의 '그건데요'라는 한마디"라며 "그런데 김 의원은 'VIP가 그것을 제일 좋아하고, 그게 제일 중요하니까 그것부터 하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완전히 조작해서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권성동 의원도 "김광진 의원은 청와대와 해경 간 교신록에 없는 사실을 날조해서 질의를 했다"며 "정치적 목적을 갖고 이번 국조 특위를 새정치민주연합에 유리하게 활용하겠다는 정치적 의도로 박근혜 대통령을 폄하-비하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의원은 "여당은 정부를 비호하거나 보호하려는 태도를 취한 바 없다. 여당이 앞장서서 정부의 안일한 태도를 질타했다"며 "그럼에도 나이 어린 김 의원이 이와 같은 태도를 취한 것은 국회를 모독하는 일이요. 유가족을 모독하고 국민을 희롱하는 행위다. 김 의원의 국조 특위위원 자진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김광진 의원은 "녹취록에 '좋아합니다'라는 말은 없었다. 그것은 사과하겠다"며 꼬리를 잘랐다. 

    새정치민주연합 세월호 특위 간사인 김현미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광진 의원이 질의하는 과정에서 본인의 생각을 실수로 잘못 섞어서 얘기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문제제기를 해서 김 의원이 사과했음에도 위원 사퇴를 요구하며 회의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새누리당의 이런 처사는 과도하다"며 "사과를 하니까 또 다른 요구를 하고 있다. 그것도 조사위원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정말 과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새누리당이 이렇게(보이콧) 하는 데는 두가지 측면이 있다고 본다"며 "새누리당도 이런 녹음파일 공개 될 것을 상상 못했던 것이다. 청와대 대응이 낱낱이 드러나면서 이 문제가 중심이 돼 국정조사가 이뤄지는 것을 막아야겠다는 생각"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