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념의 조인(信念의 鳥人) F-51 무스탕 조종사…원조 ‘빨간마후라’
  • 64년전 오늘은 소련제 T-34 전차를 앞세워 북한이 기습 남침한 한국전쟁이 발발한 날이다.

    당시, 북한에 열세였던 한국군은 전차는 물론, 이를 막아낼 대전차 무기도 없이 T-34 전차의 위력에 밀려 순식간에 수도 서울이 함락됐다. 

    이에 이승만 대통령은 전쟁당일 미국에 전투기 지원요청을 했고, 다음날 미국은 극동공군사령부를 통해 F-51D 무스탕 전투기 10대를 긴급지원하게 된다.

    ◇‘특명’ 받은 조종사 10명, F-51 무스탕 끌고 현해탄 건너

  • 당장 26일 긴급소집된 조종사는 수원에서 수송기편으로 일본 이즈다께 기지로 출발했으나 기상상황과 전황악화로 단한번의 비행훈련을 마치고 일주일만에 대구기지에 투입된다. 

    한국공군의 소속된 무스탕 전투기는 다음날인 7월 3일 첫 실전을 치룬다. 무스탕 편대는 첫 임무부터 북한군의 전차와 차량의 폭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공군 첫 전투기 무스탕은 북한군 T-34앞에 무력하게 당하던 지상군에게는 하늘의 ‘가디언(수호자)’이 된다.
    특히 이근석 대령은 공군의 전설로 불린다. 자신의 전투기가 피격당하자 탈출하지 않고 끝까지 조종간을 잡은 채 적 전차를 향해 돌진해 산화하는 살신성인의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 한국 공군사상 최초의 전투기로 기록된 무스탕 전투기는 제 2차세계대전 당시 미국을 승리로 이끌었던 프로펠러 전투기 알려져 있다.

    비행거리가 다른 전투기들에 비해 매우 길었기 때문에 독일 상공에서 연합군 폭격기들을 호위하는 임무를 주로 맡았다. 우수한 성능을 앞세워 독일 공군의 제트엔진 전투기였던 메서슈미트 Me-262를 격추하기도 했던 우수한 전투기다. 한국공군은 F-51 무스탕 전투기 133대를 도입, 총 8495회 출격했다.

  • ▲ 신념의 조인(信念의 鳥人)이 마킹된 F-51 무스탕 전투기.ⓒ공군
    ▲ 신념의 조인(信念의 鳥人)이 마킹된 F-51 무스탕 전투기.ⓒ공군

    ◇초창기 한국공군…‘신념의 조인’으로 전세 역전에 기여 

    당시 한국전쟁 기록사진을 보면 무스탕전투기 기수부분에 신념의 조인(信念의 鳥人)이라는 글귀가 보인다.
    이는 한국공군 조종사의 양성에 기여한 딘 헤스대령이 “신념을 갖고 하늘을 난다”는 뜻을 자신의 무스탕전투기에 새겨 넣으면서 우리공군의 활약을 나타내는 별칭이 됐다. 

  • ▲ 신념의 조인(信念의 鳥人)이 마킹된 F-51 무스탕 전투기.ⓒ공군

    헤스대령은 우리군 정예 조종사 양성에 기여하고 미군이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250회이상 출격해 수많은 전과를 올렸다.

    한국군 최초의 전투비행부대 창설 앞서 어려운 환경에서도 공군은 전쟁 발발 1년뒤 제1전투비행단을 창설하고 그 예하에 10전투비행전대를 창설하고 본격적인 독자작전을 실시한다.

    이어 공군은 무스탕을 이용해 항공전 역사상 가장 힘든 작전으로 꼽히는 승호리 철교폭파작전, 평양대폭격 작전, 351고지지원 작전 등을 성공리에 수행하게 된다. 

  • ▲ 신념의 조인(信念의 鳥人)이 마킹된 F-51 무스탕 전투기.ⓒ공군

    ◇공군, 무스탕전투기 활약상 담은 사진공개

    공군은 이같은 6.25 전쟁당시 생생한 모습을 담은 사진을 일반에 공개했다.

    6.25 전쟁에서 현역 조종사로 참전했던 이강희 예비역 공군 준장이 틈틈이 촬영한 것으로 빨간마후라를 단체로 매고 있는 모습도 최초로 공개됐다.공군 사진전은 다음달 말까지 전쟁기념관에서 볼 수 있다.(사진=공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