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수집가 김영준 "북한군, 심리전에 포스터 적극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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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5전쟁 초기 북한군이 전과(戰果)를 알리고 주민들을 선동하기 위해 서울 등지에 붙였던 희귀 포스터들이 공개됐다.

    조선일보가 사료 전문 수집가인 김영준 '시간여행' 대표를 인용해 25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김영준 대표는 24일 최근 미국계 일본인 수집가를 통해 입수한 '6·25전쟁 중 북한군 포스터'를 공개했다.

    이는 그동안 북한군 삐라가 공개된 적은 많지만 실물 포스터가 발견된 경우는 적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날 공개된 포스터 중에는 '부산으로 려수로 목포로 제주도로, 승리를 향하여 앞으로!'라는 제목의 포스터가 있었는데, 이는 1950년 9월 서울 지역에 붙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악독한 미국 침략자들을 일층 무자비하게 결정적으로 격멸하자!'는 포스터는 1950년 7월 21일 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미국 언론은 미군이 서울 거리에 부착된 북한 포스터와 벽보를 바라보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보도했었는데, 이 포스터는 당시 사진에 나온 것과 똑같은 내용인 것으로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번 포스터는 6·25전쟁 당시 북한군이 선전·선동 등 심리전에 포스터를 적극 활용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특히 전쟁 초기 집중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전쟁 도발 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워 포스터를 사전 준비했던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