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덩이처럼 커지는 ‘박상은 의혹’ 그 끝은 어디?

불법 정치자금 및 해운업계와의 유착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박상은 의원(인천 중·동구·옹진)을 수사 중인 검찰의 움직임이 시간이 흐를수록 속도를 내고 있다.

박 의원에게 매달 수백만원의 고문료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진 항만하역업체 회장을 소환조사하는가하면, 박 의원 아들의 집에서 나온 6억원대 뭉치돈의 행방 추적을 위해 서울의 모 저축은행을 압수수색 하는 등 박 의원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더욱 높여가고 있다.

검찰 주변에서는 박 의원에 대한 소환조사가 이르면 다음 주 안에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검찰의 수사는 크게 두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

하나는 박 의원이 해운 및 항만업계와 지역 건설업체로부터 지속적으로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는지 여부다.

검찰은 박 의원 운전기사 김모씨가 검찰에 신고한 3,000만원 돈 가방 역시 불법 정치자금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실제 검찰은 박 의원 운전기사 김씨가 돈 가방을 검찰에 신고하면서 이 돈이 불법 공천헌금이라고 주장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이 박 의원을 경영고문으로 위촉한 항만하역업체 S사 회장을 소환해, 박 의원에게 매달 수백만원의 고문료를 지급한 경위를 캐물은 것도, 불법 정치자금 수사의 하나로 보인다.

검찰은 박 의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한국학술연구원의 기부금 및 협찬금 내역 확인을 통해 기업들에 이 연구원에 낸 돈이 다른 곳에 전용됐는지 여부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이미 지역의 해운·항만·건설업체 수십 곳이 소속 직원들의 이름으로 박 의원에게 법정 한도를 넘어선 거액의 후원금을 낸 것으로 보고, 대가성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의 또 다른 수사방향은 박 의원 아들 집에서 나온 뭉칫돈에 맞춰져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지검 해운비리 특별수사팀(팀장 송인택 1차장검사)은 박 의원 아들을 불러 뭉칫돈의 출처를 조사했다.

검찰은 뭉칫돈 출처 확인을 위해 서울 강남의 S저축은행에 대한 압수수색도 마쳤다.

검찰은 박 의원 아들 집에서 나온 뭉칫돈 가운데 5만원권 신권이 이 저축은행에서 인출된 것을 확인하고, 압수한 입출금 전표와 거래내역 등을 분석 중이다.

이 은행은 박 의원이 대표이사를 지낸 대한제당이 100% 출자한 자회사로 알려졌다.

박 의원이 인천지역 기업이나 유력인사들의 대출에 압력을 행사하고, 그 대가로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검찰이 20일 구속한 인천 서구의 모 장례식장 대표 임모(64)씨는 대출브로커 역할을 하면서 3억원대의 리베이트를 받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를 받고 있다.

특히 검찰은 임씨와 박 의원과의 관계에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구속된 임씨의 대출브로커 행위를 박 의원이 도와줬는지 여부를 살피고 있다.
다만 검찰은 아직까지 이 사건과 박 의원의 연관성은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 및 압수물 분석을 끝내는 대로 박 의원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