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웰빙족은 청산의 대상이다
현 집권세력 또는 새누리 집단은 국가운영 담당자로서의
자격과 자질을 급속히 상실해 가고 있다.
그들은 “문창극 당신이 문제야, 당신만 사퇴하면 돼, 우린 잘못 없어”라고
책임을 몽땅 문창극에게 씌우고 있다.
그러나 조용히 ‘은퇴 후’를 보내고 있던 문창극을
총알받이로 끌어들인 게 누군가?
문창극 지명을 가지고 이제 와선 아마도
‘실패작’이라면서 발등 들을 찧고 있는 모양인데,
정히 그렇다면 이 정권의 인사실패가 이것으로 벌써 몇 번째인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있을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한국사회 인물들에 관한
‘인명사전(Who's who)‘조차 가지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가 되고,
그 측근들은 자기네 ’여 군주(女 君主)‘의 용인(用人)을 위해
최소한의 인적(人的)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가 된다.
세상에 이렇게 한심한 ’인맹(人盲)‘ 정권이 또 있을까?
그 뿐인가? 명색이 원내 다수당이요 집권여당이요 하고
뽐내는 작자들은 어디서 “꿱!” 하는 소리만 들렸다 하면
“어마 뜨거라” 겁을 집어먹고 장개석 군대처럼 지레 도망치기 바쁘다.
국가운영에서도 외교안보 상의 득점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으로는 “국가가 발전했다는 자랑이 개개인의 안도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는
국민적 불만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불만을 배경으로 해서 세월호 참사는
”우리가 힘들게 사는 동안 저들 권력 엘리트들은
‘그들만의 악취 나는 잔치‘로 술 취해 있었구나” 하는
새삼스러운 발견으로 서민층을 격분하게 만들었다.
권력 엘리트 그들만의 잔치라는 비난에선
지금의 야당이라 해서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10년’도 그들이 즐겨 내세우듯 ‘정의가 강물처럼’ 흐른 세월은 아니었다.
그러나 어쨌든 그들은 지금 야당으로 물러나 있다.
그래서 권력 엘리트에 대한 당장의 화살은 지금의 정부, 여당으로 겨누어질 수밖에 없다.
도덕적으로도 작금의 박상은 사건과 유승우 사건이 말해주듯,
새누리당 구성원들의 끊임없는 비리의혹은 그 집단 ‘끗발’들이
개혁 아닌 퇴영의 늪에 깊숙이 빠져 있음을 충분히 헤아리게 만든다.
결국 오늘의 집권세력은 임기 전반에 이미
무능, 부패, 무기력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었다.
새 시대의 기수는커녕 새 시대로 나아가는 길을 가로막는
또 하나의 ‘앙시앙 레짐(구체제)’로서, 청산의 대상이 돼버렸다.
그들은 국민이 그들에게 걸었던 기대를 배반한 셈이다.
국민을 배반한 정치집단에 국민적 응징이 돌아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귀결이다.
그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선방(善防)’ 했노라고 후유 하고 있다.
그러나 그게 어디 제 힘으로, 지들이 잘나서 된 선방인가?
그들의 집권 자체도 그들이 잘나고 잘해서 얻은 떡이 아니었다.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과 얼마 안 되는 의병(義兵)들이
‘달리 대안이 없어서’ 꿩 대신 닭한테 갖다 준 떡이었을 뿐이다.
그런 그들이 이제와선 그 모든 게 자기들의 공적이었다는 양, 한껏 오만해졌다.
이런 그들을 그냥 더 두고 봐야 하겠는가?
그럴 순 없다. 응징해야 한다.
나라를 사랑하는 자유민주 국민들과 시민활동가들과 지식인들은
이 시대의 전선(戰線)을 다시 그어야 한다.
합리적이고자 하는 진보주의자들이 있다면 그들도 다시 그어야 한다.
여, 야, 좌, 우 이전에 무릇 그 양쪽 간판을 내걸고
‘해먹는 자들’과 ‘굴어먹는 자’들을 용납하지 않으려는
새로운 물결을 일으킬 순 없겠는지, 피차 생각해 볼 일이다.
이른바 보수 쪽에선 짝퉁보수 웰빙족 새누리당을 ‘해먹는 자들’로 규정해 청산의 대상으로 삼고, 이른바 진보 쪽에선 ‘종북’이라는 ‘짝퉁진보‘를 ’굴어먹는 자‘들로 규정해 청산의 대상으로 삼으면 어떨지, 보수 진보를 망라한 강호제현의 담대하고 솔직한 논의가 있기를 대망한다.
특히 보수 쪽에선 마피아 네트워크가 보수의 이름을 쓰는 것을
영구히 차단하는 작업을 시급히 착수해야 한다.
보수는 누구를, 무엇을 지키기 위한 보수여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특정해야 한다.
그 보수해야 할 대상에서 새누리 웰빙 족은 확실하게 제외되어야 한다.
그들은 나태하고 비겁하고 기회주의적이고 신의 없는,
그저 늘 양지(陽地)에 앉아 ‘해먹는 자’들일 뿐, 참 보수가 아니다.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 전 조선일보 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