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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靑 홍보수석, 정치인? 언론인? 모두 안되는 이유

친박 정치인들 쓴소리에 약해…심기경호에 면역

입력 2014-06-08 02:24 | 수정 2014-06-08 02:39

 

▲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 자료사진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이 사의를 표명했다.
이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불린다. 현 정부 출범이래 청와대 정무수석과 홍보수석을 연달아 맡아 박 대통령을 보좌해왔다. 박근혜정부 1기 수석 비서관 중에는 이제 남은 사람은 유민봉 국정기획‧조원동 경제‧모철민 교육문화체육 수석 뿐이다.

이제 관심은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人事)에 쏠린다.
당장 청와대 안팎에서는 이르면 8일 새 총리 지명이 이뤄질 것으로 전해진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 대개조를 약속한 박 대통령의 내각과 비서실의 개편도 큰 폭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차기 청와대 홍보수석은 어떤 인물이 되어야 할까.
박근혜 대통령과 국정철학을 공유하고 언론과 관련된 전문성을 띠어야 하는 점은 단연 필수다. 청와대 홍보수석은 말 그대로 박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청와대 홍보의 큰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다. 박 대통령의 뜻을 정확하게 읽고 언론에 바르게 알려야 한다.


1. 정치인은 안돼요.

박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은 불통(不通)이다. 국민들은 왜 대통령과 소통이 안된다고 느낄까. 어느 나라건 대통령을 만나본 국민은 소수에 불과하다. 대신 언론, 미디어를 통해서 만난다. 이때 대통령이 국민정서 및 여론에 반하는 모습을 보일 때 국민들은 이질감을 느낀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인사(人事)다. 안대희, 김용준 전 총리 지명자가 그랬다. 대통령에겐 오래 전부터 낙점한 [0순위]가 국민들에겐 순위권 밖 인물이었다. 청와대 홍보수석은 청와대 인사위원이다. 적재적소에 인사를 대통령에게 추천하고 이를 검증하는 역할도 한다.

이 지점에서 ‘정치인’ 홍보수석의 한계는 분명하다. 대체로 박 대통령 주변의 정치인들은 오랜 정치적 동지들이다.이른바 친박들이다. 여의도에서는 원조 친박의 잣대를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으로 삼는다. 당시 어느 편에 섰느냐다. 줄잡아 7년 이상을 박 대통령의 지근거리에서 지켜온 사람들은 쓴소리에 약할 수밖에 없다. ‘심기경호’에 장기간 단련돼 박근혜 이름 석자가 들어간 일에는 국민 정서와는 판이하게 다른 오판(誤判)을 낼 수 있다는 의미이다.
뛰어난 정무 능력보다 대통령에게 바른말을 할 수 있는 용기가 먼저다.


2. 언론인은 대변인으로 충분해요.

박근혜정부 1기 홍보수석이던 이남기 전 SBS 사장의 꼬리표는 정무적 감각 부족이었다.
적재적소에 흐름의 맥을 짚어내 판단하고 처리하는 일에 약했다. 이 전 수석은 윤창중 사태로 물러난 것이 아니라, 윤창중 사태를 ‘키워’ 물러났다는 평가까지 들어야 했다.

현재 청와대 홍보수석실 민경욱 대변인은 KBS 기자출신이다. 전임자인 김행 전 대변인도 언론인이었다. 일각에서는 차기 홍보수석으로 복수의 방송사 출신의 언론인이 추천돼 인사검증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일부 언론사는 자사 인물을 강하게 밀고 있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연이은 언론인의 ‘중용’은 홍보수석자리를 정계 ‘등용문’으로 변질 시킬 수 있다. 청와대와 훗날을 기약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언론의 정부 비판 기능이 왜곡될 수 있다. 

 

▲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지금이 아니면 새로운 나라를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 자료사진

 

 

3. 로펌 靑.. 법조인, 지겨워요.

국민들은 이제 청와대 인사에서 법조인은 지긋지긋하다. 지난 5월 청와대의 별칭은 로펌이었다. 대형 로펌 출신 비서관들이 즐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돈은 로펌에서 벌고, 스펙 쌓으러 청와대에서 일한다는 비난이 들끓었다.

또 안대희 전 총리 지명자가 5개월 간 변호사 수임료로 16억원을 받은 사실이 사전에 걸러지지 않은  이들의 ‘법조인의 눈높이’가 작용했다는 점도 지적됐다.

 

박 대통령의 인사 속도는 더딘 편이다. 실제 현 정부의 느린 인사는 일해야 할 시간을 많이 까먹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홍보수석는 한시가 급한 자리가 아니다. 조금 느리고 천천히 가더라도 대통령은 경험이 풍부한 인재를 찾아내야 한다.

정무에 능하고 언론과 소통이 자유로운, 대통령의 심기경호보다 국민 목소리가 먼저인 인물이 필요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새로운 나라]를 외치고 있다. 꼭 말로 다 보여줄 필요는 없다.
대통령에게는 국민들과의 강력한 의사소통 수단인 인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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