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경합 지역서 親朴 부산 서병수, 인천 유정복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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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 인근 청운동의 한 투표장에서 참정권을 행사하고 있다. ⓒ 뉴데일리
    ▲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 인근 청운동의 한 투표장에서 참정권을 행사하고 있다. ⓒ 뉴데일리

     

    ‘박근혜 아이들’이 살아서 돌아왔다.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그룹으로 손꼽히는 새누리당 유정복 인천시장,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가
    제 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승리했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김관용 경북지사도 여유있게 3선에 성공했다.

    두 후보는 선거 당일인 4일 방송사 출구조사에서까지 야당 후보와 엎치락뒤치락 백중세를 보였으나 승리는 오롯이 이들의 몫이었다.

    부산의 서병수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의 서강대 1년 후배로 친박 중의 친박이라 불릴 정도로 돈독한 신임을 얻고 있다. 인천의 유정복 후보는 박 대통령의 한나라당 대표시절 비서실장 출신으로 박근혜정부 초대 안전행정부 장관을 지낸 최측근이다.

    박근혜정부 2년차에서 실시된 이번 지방선거에서 각각 수도권과 PK(부산경남)에 해당하는 핵심지역의 장(長)을 친박계에서 배출해 내면서 박 대통령의 지역공약 추진에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비록 친박계에서 나선 대전의 박성효, 충남의 정진석 후보가 각각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게 패배했지만 야당 텃밭이던 인천에 새누리당 깃발을 꼽고 부산의 야풍(野風)을 잠재운 점은 큰 성과로 꼽힌다.

    박근혜 없이 치른 박근혜 선거가 승리한 셈이다.


  • 당선 확정 기쁨을 부인과 함께 나누는 서병수(위) 유정복(아래) 후보 ⓒ 이종현 기자
    ▲ 당선 확정 기쁨을 부인과 함께 나누는 서병수(위) 유정복(아래) 후보 ⓒ 이종현 기자

    반면 새누리당의 성적표는 아쉬움이 크다.
    야당과 비등한 숫자의 지자체장을 배출한 것을 두고 ‘패배’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소(小)통령이라 불리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맥없이 무너진 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에게 참패로 ‘재선’을 안기면서 새누리당은 서울에서 두 번 연속 선택받지 못한 정당이 됐다.

    서울시장이 차기 대권에 가장 가까이 있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 더군다나 새누리당에는 차기 대권주자 그룹도 흐릿하다. 숫자론 패배가 아닐지언정 새누리당의 앞길은 뿌연 안개길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한편 지방선거에서 역대 대통령들은 자신의 측근들을 차출해온 경우가 많았다.
    1995년 경기지사 선거에서 김영삼 대통령은 이인제 전 노동부 장관을 내보내 승리했다.
    반면 2006년 지방선거 때 노무현 대통령은 현직 장차관 9명을 대거 차출했지만 모두 낙선했다.

     

    [사진 = 이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