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개인사 가장 먼저 끄집어낸 사람은 조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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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지난달 31일 부인과 함께 사전투표한 모습. ⓒ 고승덕 캠프 제공
    ▲ 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지난달 31일 부인과 함께 사전투표한 모습. ⓒ 고승덕 캠프 제공

     

    서울시 교육감 고승덕 후보의 '자녀 문제'를 가장 먼저 제기했던 조희연 후보가 "이 문제를 더 이상 가족사나 윤리 문제로 확대하는 데에 반대한다"고 손바닥 뒤집듯 말을 바꿔 논란이 일고 있다.

    조희연 후보는 지난달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고승덕 후보가 두 자녀를 미국에서 교육시켜 미국 영주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제보가 있다"면서 고승덕 후보의 자녀문제를 정면에서 제기했다.

    그는 "자신의 자녀는 미국에서 교육시켰으면서, 대한민국 서울의 교육을 책임지겠다고 나선 것은 유권자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했다.

    조희연 후보는 한발 더 나아가 고승덕 후보 역시 미국 영주권을 보유했다는 제보도 있다면서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이에 같은 날 고승덕 후보는 해명자료를 통해 "전처와 결별의 과정을 겪으면서 아이들을 미국으로 떠나보내게 됐다"며 "미국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겠다는 아이들의 의사를 존중해 원만하게 합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26일 조희연 후보는 고승덕 후보에게 보내는 답신에서 "미국 영주권 보유 문제를 미국 대사관을 통해 객관적 자료를 가지고 증명해달라"고 했다.

    이에 고승덕 후보는 "1991년 12월, 1999년 8월, 2008년 11월 세 차례 미국비자를 받았다"며 조희연 후보가 요구한 관련 자료를 모두 공개했다.

    그러면서 고승덕 후보는 "이미 영주권 부분에 대한 사실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조 후보가 계속 허위 주장을 하고 있다"며 조희연 후보를 선관위에 고발했다.

    이런 가운데 조희연 후보는 고승덕 후보에 대한 사과는 하지 않고 1일 "교육감 선거가 정책 대결의 장이 아니라, 지극히 비교육적인 공방으로 번지고 있어 심심한 유감을 표시한다"는 내용의 논평을 냈다.

    이에 고승덕 후보는 3일 성명을 통해 "저의 개인사를 가장 먼저 끄집어낸 사람은 조희연 후보였다"고 꼬집었다. 그는 "당시 그의 지지율이 7,8% 였다"며 "애초 저의 개인사를 이용해 어떻게든 인지도를 높이려 안간힘 썼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년간 미국 땅을 밟아본 적이 없는 저에게 영주권자 의혹을 덮어 씌었다.  그리고 각종 증거를 제시했음에도 아직도 의혹이 풀리지 않았다면서 약속했던 사과를 회피했다.  그리고 거기에 저의 아들을 이중 국적자이자,  병역기피자로 끈질기게 의혹 제기했다."

    고승덕 후보는 문용린 후보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아시다시피 문용린 후보는 (제 딸의) 페이스북글이 올라가기 전 고 박태준 회장의 장남으로부터 예고와 격려를 받았다고 자랑스럽게 밝혔다. 그 둘이 야합해 기획한 것이 아닌가 정황을 의심받고 있다."

    "사건 이후 문용린 후보는 아버지도 딸도 패륜이라면서 저를 세월호 선장에 비유하고, 인성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권력과 친하고 모략에 능하고 교육청 직원들을 선거에 동원하는 불법쯤은 눈 깜짝하지 않고 저지를 수 있는 사람이 서울시교육감이 되어도 되겠느냐."

     

    다음은 이날 고승덕 후보의 '마지막 성명서' 전문.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최악의 선거로 기록될 것입니다. 한 인간의 개인사를 중심으로 한 삼류드라마가 펼쳐졌습니다. 그리고 그 주인공은 저, 고승덕이었습니다.
    이 드라마를 지켜보면서 서울시민 여러분은 많은 혼란과 실망, 분노를 느끼셨습니다.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힘드셨을 겁니다. 저의 불행하고 흠집 많은 개인가족사로 어지럽힌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서울시민 여러분.

    선거를 하루 앞둔 오늘  현명한 판단을 하시기 위해서는 이 최악의 선거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찬찬히 생각해보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일주일간 서울시교육감후보 4인은 정책 대결을 펼쳤습니다. 공교육 살리기, 무상급식, 관료적 교육청의 혁신 등이 주제였습니다.

    저의 개인사를 가장 먼저 끄집어낸 사람은 조희연후보였습니다.  그는 지난 20년간 미국 땅을 밟아본 적이 없는 저에게 영주권자 의혹을 덮어 씌었습니다.  그리고 각종 증거를 제시했음에도 아직도 의혹이 풀리지 않았다면서 약속했던 사과를 회피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저의 아들을 이중 국적자이자,  병역기피자로 끈질기게 의혹 제기했습니다. 당시 그의 지지율이 7,8% 였습니다.

    그리고 제 딸의 글이 페이스북에 올라왔습니다. 아시다시피 문용린 후보는 페이스북글이 올라가기전 고 박태준 회장의 장남으로부터 예고와 격려를 받았다고 자랑스럽게 밝혔습니다. 그 둘이 야합해 기획한 것이 아닌가 정황을 의심받고 있습니다.

    조선일보의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이들은 엎치락 뒷치락 나란히 15% 대의 지지율을 받았고 저는 30%를 넘는 지지를 받았습니다.

    사건 이후 문용린 후보는 아버지도 딸도 패륜이라면서 저를 세월호 선장에 비유하고,  인성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애초 저의 개인사를 이용해 어떻게든 인지도를 높이려 안간힘 썼던 조희연 후보는 안타깝다, 정책선거로 돌아와달라고 얘기한다고 합니다.

    서울시민 여러분.

    저의 흠결 많은 개인사를 꾸짖어 주십시오. 저는 마음을 내려놓고, 달게 받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전해주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주십시오. 

    거짓된 문제제기로 선거판을 흐려놓고 이제와 정책선거를 주장하는 위선자는 서울시교육감이 되어도 괜찮습니까.  권력과 친하고 모략에 능하고 교육청 직원들을 선거에 동원하는 불법쯤은 눈 깜짝하지 않고 저지를 수 있는 사람이 서울시교육감이 되어도 됩니까.   거짓말, 위선, 모략과 술수, 불법을 저질러야 이길 수 있다. 이것이 우리가 아이들에게 전해야할 가치입니까.

    서울시민 여러분.

    저는 선거 내내 제가 교육자로서 학생들을 가르쳐왔으며, 청소년활동을 열심히 해왔고, 진영논리에 치우치지 않는 정책을 가지고 있으며,  관료적 교육청을 쇄신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저들이 네거티브를 준비할 때, 제가 준비한 것은 이것뿐이었습니다. 저의 정책을 보아주십시오.  그 정책을 실천할 저의 진정성을 보아주십시오.

    서울시민 여러분.

    현명하게 선택해주십시오. 위선과 거짓말, 모략과 불법이 결코 이길 수 없는 교육감 선거를 만들어주십시오. 저 고승덕을 선택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