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국정조사(國政弔事)...

    “옳다. 드디어 때는 왔다!”
    ‘막장 드라마’의 시작이다

    이 덕 기 / 자유기고가

      봄의 끝자락 치고 너무 덥다. 올 봄에는 참담하고 황망한 일이 벌어져 ‘불사춘’(不似春)이란 말이 새삼스럽지가 않았다. 아직도 맹골수도(孟骨水道)의 찬 바다 밑에 있을 생때같았던 우리 자식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할 뿐이다. 

      매사가 그러하듯이 슬픔의 언저리에는 마치 화장한 것처럼 슬픔을 얼굴에 그린 채, 속으로는 “옳다, 드디어 때는 왔다!”고 쾌재를 부른, 그리고 부르고 있는 족속들과 세력이 있기 마련이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물론 적시하지 않아도 아는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 

      깡통 새(鳥)대가리, 흰머리의 캠핑족 족장, 반백의 대선(大選) 재수생, 좃불놀이가 특기인 거 무슨 대책회의(나라 갈아엎을 일이다 싶으면 무조건 대책·원탁·좃불이다) 등등... 이들이 세월호 참사 이후 해 온 말씀과 짓거리들의 속말은 “대통령 선거 다시 하자!”, “대통령 그만하고 (나)우리에게 넘겨라!”로 집약된다. 물론 아니라고 손사래를 칠 것이다. 하지만 우리 이제 좀 솔직해 지자, 화장을 지워라...
      그러나 우리 공동체를 위해 그들을 따끔하게 꾸짖거나, 그러지 말아야 한다고   바른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 대한민국의 운명인가 보다. 별로 희망이 없는 공동체인 것 같다. 

      세월호 참사의 정점에 있는 해운회사의 실질적인 업주는 종교를 방패막이로 삼아 국민과 공권력을 능멸하고 있지만, 누구 하나 나서서 “네가 죄인이다. 떳떳이 법의 심판을 받으라!”고 감히 크게 외치지도 못하고 있다. 특히 세월호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는 저 여의도의 새(鳥)떼(새무리/새연합)들은 철저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아마도 그 악덕업주-어떤 이는 사이비 종교 교주라고도 한다-의 본거지가 ‘무서운 곳’<금수원 禽獸院(?) : 날짐승과 길짐승들이 사는 곳>이라 그런가. 아니면 그 업(교)주가 잡히면 안 되는 다른 말 못할 이유라도 있는지... 

      진통(?) 끝에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석 달간의 국정조사 계획서가 의결이 되었단다. 글쎄 이 사안이 진통을 거쳐야 하는 것이었는지, 새(鳥)떼들이 정치적으로 무슨 ‘협상’을 했어야 할 일인지도 궁금하다. 6월 2일부터 사전 조사를 실시한 후 기관별 보고를 받고, 조사를 벌인 다음 8월 4∼8일 증인과 참고인에 대한 청문회(聽聞會)를 열기로 했단다. 

      그런데 돌아가는 꼬락서니하고는... 세월호에 이은 대형 참사가 불을 보듯 뻔하게 내다보인다. 구개의사당(口開議死堂 : 아가리는 열렸는데 토의/논의는 죽은 곳)에서 새(鳥)떼 구개이언(口開異言 : 아가리만 열면 딴 소리)님들이 짖어 댈테니... 그리고 ‘누굴 증인’ 어쩌고 하며 협상한 것을 보니 청문회(靑問會 : 청와대에 대고 묻는 자리)만 될 것이 뻔하지 않은가. 새(鳥)떼들이 애써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도피 행각 중인 교주(敎主)님에게는 한마디 질문도 건네보지 못한 채, 특정인 망신주기와 새(鳥)떼 면피·생색내기, 오리발, 호통, 고함 등등으로 점철된 막장 드라마(과거에 많이 봐 왔다)만이 현란(?)하게 펼쳐질 듯하다.  

      그러하니 국정조사가 우리 공동체를 위한 교훈과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앞날에 절망을 더하는 또 다른 비극으로 변질되지 않겠나. 말 그대로 국정조사(國政弔事)가 되어 우리를 더욱 슬프고 막막하게 할 것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해 뭐 한 가지 제대로 한 것 없이 가슴만 먹먹해 온 많은 사람들의 섣부른 예단이기만을 바랄 뿐이다. 

      이렇게 봄날은 간다. “국민들이 들고 일어나 썩어빠진 새(鳥)떼들을 심판하자!”고 외칠 기력마저도 없어진, 때 이르게 더운 늦봄 아니 초여름 날 오후다. 그저 여의도 구개의사당(口開議死堂)에만 철 이른 조류 독감이나 퍼지길 간절히 기원해야 할런지...
                                                            <더  끼>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본 언론사는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에 대하여 다음의 통합 정정 및 반론보도를 게재합니다.

    1. 구원파가 오대양사건과 관련 있다는 보도에 대하여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은 1987년과 1989년 그리고 1991년 검경의 3차례 집중적인 수사를 통해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과 관련이 없음이 밝혀졌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관련이 없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2.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의 유병언 전 회장 지위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유족 측은 "유병언 전 회장은 교주도 총수도 아니며, 유병언 전 회장은 1970년대 극동방송국 선교사들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은 사실은 있으나, 목회 활동을 한 사실은 없으며, 기독교복음침례회는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가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3.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의 5공화국 유착설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과 기독교복음침례회는, 5공화국 및 전두환 전 대통령, 전경환씨 등과 유착관계가 없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이를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4. 유병언 전 회장의 50억 골프채 로비설 보도에 대하여
    유병언 전 회장이 사돈을 동원하여 50억 상당의 골프채로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지난 10월 검찰은 "해당 로비설은 사실이 아니고 세모도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회생했다"고 확인해 줬습니다.

    5. 유병언 전 회장의 개인 신상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유족 측은, "유 전 회장이 해외 망명이나 밀항을 시도했다는 보도는 사실무근"이며, "유 전 회장은 세월호 실소유주가 아니며 2,400억 재산의 상당부분은 기독교복음침례회 영농조합 소유"라고 밝혀왔습니다.

    마지막으로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언론사에 다음과 같은 의견을 보내왔습니다.
    "법의 판단을 기다리지 않고, 사건을 여론재판으로 끌어간 세월호 사고 관련 보도 행태를 돌아보고, 법치주의 국가로서 자유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하지 않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