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고승덕 후보 주장, 사실 무근"
  • ▲ 서울시교육감 고승덕 후보 ⓒ 뉴데일리DB
    ▲ 서울시교육감 고승덕 후보 ⓒ 뉴데일리DB

     

    막바지에 접어든 서울교육감 선거가 갈수록 혼탁-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문용린-고승덕-조희연 이른바 빅3 후보가 오차범위내 접전을 벌이면서, 상대방 후보를 공격하는 기싸움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30일 오전에는 한때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던 고승덕 후보가, 문용린 후보의 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하면서, 네거티브 선거전에 기름을 부었다.

    고승덕 후보는 30일 서울시교육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부도덕한 문용린 후보는 관권선거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고승덕 후보는 "(문용린 후보가) 교육청을 총동원해 관권선거를 하느라 교육현장은 지금 문용린 후보의 선거운동으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저에게 일선학교 교장, 교감, 교사들의 제보가 빗발치고 있다"며 제보 받은 사례 중 일부를 공개했다.

    고승덕 후보는 먼저 "문용린 후보 선거운동에 참여하지 않은 학교에 장학사를 대거 파견, 표적감사를 하면서 교장, 교감, 교사에게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서초구 ㄱ중학교, ㄴ고등학교에 장학사가 감사를 빙자해 방문하고, 고승덕 후보를 지원한 적이 없는지 추궁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현재 문 후보가 학교를 돌면서 교장과 교감, 교사를 통해 학부모를 오게 하여, 간담회를 빙자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이미 언론에 사진과 함께 보도되고 있는 명백한 관권선거이며, 학교 안에서의 선거운동을 일체 금지하는 법규에 위반된다"고 고승덕 후보는 설명했다.

    고승덕 후보는 "특정 교과목 교사를 연수한다는 핑계로 불러, 문 후보를 지지하라고 유도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지방선거와 관련하여 특정 후보 지지 여부에 대한 표적감사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점검 내용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무 준수, 복지부동·무사안일 행태 및 금품수수·공금횡령·유용 등 공무원 행동강령 준수 여부 등이었다"고 설명했다.

    문용린 후보 캠프는 이날 "지지율 반전에 초조해진 탓에 철새 삼류 정치인의 행태를 반복하고 있어 개탄스럽다"는 논평을 내놨다.

    29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6.4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문용린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23.3%였다. 21.9%는 고승덕 후보, 18.7%는 조희연 후보를 각각 선택했다. 이상면 후보는 3.4%의 지지를 얻었다.

    선거초반 이뤄진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렸던 고승덕 후보(변호사)는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