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학부모의 편지, “이제는 정직한 교육감이 필요합니다”
  • ▲ 조희연 서울교육감 후보.ⓒ 사진 연합뉴스
    ▲ 조희연 서울교육감 후보.ⓒ 사진 연합뉴스

     
    저는 중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아버지입니다.

    며칠 동안 관심이 많은 교육감 선거를 지켜보면서 이건 아니다 싶은,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어서 이 글을 씁니다.

    최근 10년 동안 서울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감이 무려 여덟 번이나(권한대행 포함) 바뀌었습니다. 자신의 임기조차 채우지 못한 교육감이 있는가하면 사회적 혼란만 야기 시킨 채 물러난 교육감도 있었습니다.

    이에 우리 학부모들은 교육감이 바뀔 때마다 쏟아지는 일관성 없는 정책과 잦은 교육환경 변화에 피로감이 누적되어 있습니다.

    이제 우리 학부모들은 서울의 교육정책이 더 이상 급조된 정치와 이념 논리에 따라 바뀌지 않기를 바라며, 아울러 교육 전문가가 서울교육을 한 결 같이 이끌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번에 치러지는 교육감선거는 진보진영 후보 한명과 보수단일화 결과에 불복한 후보 두 명의 난립으로 보수층 유권자들의 혼란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는 인상입니다.

    보수단일화에 성공한 후보는 문용린 후보 한사람이 유일한 상황입니다.

    특히 문용린 후보를 제외한 고승덕 후보, 조희연 후보, 이상면 후보 모두 병역미필에다 안타깝게 사문서 위조죄로 고발당한 전적이 있는 후보도 있습니다.

    이들 후보는 도덕적으로도 문제가 있으므로 도덕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교육감으로는 절대 지지받을 수 없는 후보들입니다.

  • ▲ 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의 친딸 캔디 고(한국명 고희경)씨의 페이스북. ⓒ 페이스북 화면캡쳐
    ▲ 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의 친딸 캔디 고(한국명 고희경)씨의 페이스북. ⓒ 페이스북 화면캡쳐

    친딸에게조차 교육감으로서의 자질이 없다고 평가받은 고승덕 후보는 그 심각성이 더하다는 생각입니다.

    막판에 불거진 사생활 문제가 고후보의 정치적 생명을 걸어야 할 정도는 아닐지 모르겠지만, 우리 자녀에게 도덕적으로 모델이 돼주어야 하는 교육감이라면 학부모들에게는 결코 가볍게 여겨지지 않는 사생활이기 때문입니다.

    가족과 자녀를 제대로 돌보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서울의 120만 명 학생들을 교육하겠다고 나섰는지 상식적으로도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그만큼 유명세를 탄 인기영합주의자들 조차 수장 자리를 쉽게 넘볼 수 있을 만큼 우리 교육계가 허술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 ▲ ⓒ 조희연 캠프 화면캡쳐
    ▲ ⓒ 조희연 캠프 화면캡쳐


    조희연 후보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겠습니다.

    저는 조희연 후보가 진보니 좌파니 그런 이념적인 사실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소신에 맞게 생각하고 정치적 활동을 하는 것이니까요.

    그러나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준비를 해야 하는 학부모로서 후보들의 공약을 꼼꼼히 따져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당선되는 후보가 자신의 공약을 지키기 위해 전체교육의 방향을 공약한대로 설정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조후보는 자사고가 특권학교이므로 반드시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였습니다.
    그로인해 현재 자사고나 특목고에 다니는 학생은 물론 그 부모들까지 술렁이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수년간 자사고를 준비했던 수많은 학생들이 혼란에 빠졌습니다.

    이것이 진보세력의 응집된 의견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조후보 자신의 소신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조후보는 자신의 두 자녀는 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시켰으면서 무슨 의미에서 이런 교육정책을 펼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자녀교육과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문용린 후보의 두 자녀는 모두 공립초, 공립중을 거쳐 일반고를 졸업했습니다.
    그런 문후보도 자사고 설립목적을 존중하여 계속 존립시키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문후보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일반고를 집중 지원함은 물론 지역별로 거점학교를 확대 실시하겠다고 했습니다.

    자사고를 지원했다가 실패한 학생들까지 이 거점학교를 통해 그 재능을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키울 수 있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문후보가 실행해온 자녀교육과 이번에 발표한 교육정책이 일관성이 있기에 대다수 학부모들은 문후보의 약속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삶의 궤적을 되돌아보면 문용린 후보는 네 명의 후보들 가운데 유일하게 군복무를 마쳤으며 또한 평생을 교육계에서 살아온 외곬 교육자입니다.

    문용린 후보는 2012년 12월에 당선되어 불과 1년 반 만에 서울교육을 다시 안정시켰으며 재직하는 동안 학교폭력이 30% 감소되었으며 교권침해 역시 26%나 감소되었습니다.

    살아온 길을 보면 살아갈 길이 보이는 법입니다.

    자녀를 한국에서 키워보지 않은 후보는 안정된 교육정책을 수립할 수 없으며, 자신은 특권을 누렸으면서 이제부터 자사고는 안 된다는 식의 급조된 정책 역시 많은 학부모들은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교육정책은 일관성이 있어야합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대중적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 보다 더 안정된 교육정책을 펼칠 수 있는 훌륭한 교육감이 선출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정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