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김정은. 아파트가 무너진 지 며칠 지나지 않았을 때의 모습이다. [사진: TV조선 보도화면 캡쳐]
    ▲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김정은. 아파트가 무너진 지 며칠 지나지 않았을 때의 모습이다. [사진: TV조선 보도화면 캡쳐]

    지난 13일 평양 평천구역 안산 1동에서 일어난
    23층 아파트 붕괴사고의 책임은
    전적으로 김정은에게 있다는 게 탈북자들의 증언이다.

    김정은이 온갖 건설공사를 시킬 때마다 자재는 충분히 주지 않으면서,
    “내가 지시한 준공기일을 엄수하라”고 명령하기 때문이다.

    김정은은 자신의 지시에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듯
    그 책임을 모두 아랫사람들에게 미루고 있다고 자유북한방송이 27일 전했다.

    자유북한방송에 연락한 평양 소식통의 이야기다. 

    “아파트 붕괴사고로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건설장들에 대한 대대적인 재점검과 관계자들의 책임을 물어
    강도 높게 처벌하라’는 김정은의 지시가 내려졌다.
    이미 완공된 건물들에서도 부실공사가 속속 적발돼 수십 명이 처형될 것이다” 


    이 소식통에 의하면
    노동당 조직지도부와 시공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검열단은
    아파트 붕괴사고원인을 조사하면서
    2012년부터 김정은이 직접 지시해서 건설된 건물들을 재점검하는 중이라고 한다. 

    “2012년 7월에 완공된 능라도 ‘돌고래관’의 수조탱크 벽면이
    부실공사로 금이 가 탱크에 있는 200톤의 바닷물이 계속 새어나가고 있다.
    검열단이 조사한 결과 해당 책임자들이 좋은 시멘트를 팔아먹고
    저가(低價)시멘트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관련자들은 물론 알면서도 묵인한 시공책임자들까지 줄줄이 체포되었다.”


    김정은이 자랑하던 마식령 스키장 또한 부실공사였다고 한다. 

    “이 밖에도 2013년 말 완공된 마식령 스키장의
    정화조 시설에서도 부실공사가 발견되었다.
    이 모든 공사도
    이번 붕괴된 아파트를 건설한 7총국 군인들이 동원된 것이어서
    이번 처벌은 한두 명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다.”


    김정은은 2013년부터 자신의 업적을 부각시키려고
    함흥, 청진, 원산 등 공업지구에다 고층 아파트 등
    200여 개의 대규모 토목공사를 지시했다고 한다.

    문제는 김정은은 공사를 하라고 지시만 할 뿐
    제반 여건 등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북한에서 가장 자원을 많이 가진
    군 병력들이 공사에 투입되고 있다고 한다.

    “북에서 진행되고 있는 모든 공사는 다 군 병력이 맡고 있다.
    이들에게 아첨꾼들은 ‘명령을 기일 전에 관철하자’는 요구를 하고 있어
    모든 건설이 부실공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청천강 계단식 발전소와 강원도 축산단지건설도
    국가 건설사업으로 지정하고
    ‘내년 10월 10일 당 창건 기념일까지 완공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는데
    건설 전문가들도 ‘방대한 건설을 그 짧은 기간에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군대가 자원을 많이 갖고 있다고 하나
    식량이나 피복 등의 보급은 형편없다.
    건설공사 현장에 있는 군대의 보급은 더 엉망이다. 중장비도 없다.

    이런 사정 때문에 공사에 투입된 군인들은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시멘트를 훔쳐 시장에 내다판다고 한다.

    결국 김정은이 ‘속도전’을 강조하는 대형 공사일수록
    부실공사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게 북한 소식통의 이야기다. 

    자유북한방송은
    “김정은이 현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황당한 지시만 내리면서도
    자신의 책임은 회피하고 아랫사람들을 처형하고 숙청하자
    북한 주민들과 군인들 사이에서는
    ‘김정은이 자신의 책임을 죄 없는 사람들에게 넘겨씌운다’며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다.